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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가슴앓이 사랑 본문

매일의 양식

가슴앓이 사랑

해피제제 2011. 1. 12. 07:32
1독서

그분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아지셔야 했습니다.

그분께서는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


복음말씀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게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단상

문득 기도 중에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시몬의 장모의 '열병'에 대해서 어떤 때 열이 오르는지...

첫째, 육체적인 원인으로 예를 들면 몸이 아파 감기로 인한 발열이
둘째, 마음의 병을 통한 '열병을 앓을' 때

그러면서 시몬의 장모의 나이를 유추해 본다.
그 시대 평균 수명이 사십이고
예수님 공생활 시작이 서른
'사랑하시는 제자'의 나이가 십대 후반에서 이십 대 초반
그의 형 야고보가 이십 대 중반
그리고 야고보와 같은 고기잡이 동료로서 연배가 비슷한 시몬 베드로 역시 이십대 중, 후반
그렇다면 이십 세 이전에 첫 혼인을 올리는 그 시대의 혼례 관습상
시몬의 장모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14-16)와 비슷한 나이에 혼례를 치렀다면
그의 딸과도 열 대여섯 살 차이가 난다.
조혼이 당연한 풍습에서 혼례를 치르고 한 가정의 '가장'(아이가 있는)이 된 시몬이라면
시몬 장모의 나이는 서른 초, 중반을 유추할 수 있다.

그녀의 열병이 무엇인지 상상해 본다.
그러면서 예수님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 것은 아닌지 
이 아침에 정말로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사모하던 그분이 오시어 손을 잡고 일으키시니 마음의 열병이 나은 것은 아닌지
그래서 기꺼이 그분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시중을 들었던 것은 아닌지
그냥 이 아침 한 여인의 '가슴앓이 사랑' 때문에 기도가 달콤해 진다.

한 가지 더,
우리 예수님의 반응이 재미난다.
한 여인의 마음에 사랑이 깃들게 만들더니
당신은 김유신 장군이 사랑하는 말의 머리를 칼로 치듯이
새벽에 일어나 외딴곳으로 가시어 아버지 앞에 나아가 앉는다.
'에고 그분 하시고는....'
 
가끔은 기도가 이렇게 엉뚱하게 뻗치기도 한다.
그래도 누군가의 '열병'에 깃든 마음을 생각하게 되고
그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길을 걷는 그 묵묵함도 얻어 듣는다.
비록 내 상상에 불과해도 그 안에서 얻어 듣는 것이 있으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이용함 역시 기도다.
그것이 엉뚱한 상상일지라도
그러나 그 열매는 꼭 식별이 더해져야 함이다.

네 모든 생각과 정성과 힘과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  신명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