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깨어살기

해피제제 2011. 9. 24. 07:19
1독서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 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복음말씀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단상

초대 받아 간 가정에 들어 그이들과 음식을 나누면서
형제님과는 낚시며 이런저런 '남자들만'의 이야기를 하고
대충 온갖 것 섞어 두면 비빔밥이면 되겠지 했다가
세상에 정말 '온갖' 나물 정성스레 펼쳐진 전주식 비빔밥을 대하고 아차 했다 싶고
만날 때마다 리나와 티나 쌍둥이들은 누가누군지는 여직 분간이 안가니 
그이들이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노심초사 먼저 아는 체 못하기는 매한가지
음식을 나누고, 포도주 한 잔 곁들이며 정성을 먹고 행복을 마신다. 

단 두번의 방문에 처음의 쭈삣쭈삣 했던 마음들이 
농담도 하고 마치 제 집인양 활개를 치니 어느덧 그 가정이 한층 다가온다.
아마도 온 가족의 배려와 사랑을 잔뜩 받는 터이리라.

한 밤 묵고 가라는 배려에 살짝 올라오는 것이 있으니
기분에 따라 무언가를 손쉽게 결정하지 말라는 성인의 가르침이다.
좋은 기분에 쉽게 마음을 정하고 보면 줄줄이 엮여 나오는 것들이 많은지라
이냐시오 성인은 '성찰'을 강조하고 '식별과 선택'에 나서라 했다.
덕분에 그분의 후예들은 일상을 살면서 말과 행동에 '생각'을 더하니
무엇인들 가볍게 대하지 않도록 양성을 받는다. 
그이들 가운데에 머물러 따뜻함을 주고(?) 받았으니(!!!) 오늘은 이만하면 될 일

묵고 가라는 초대에 냉정하게 다음 번도 기약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 사람을 아는 그이들이라 당장에 새겨 듣는 이가 대꾸하기를
'사랑이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이라네요' 한다.
나도 맞장구 치기를
'그러게요 내가 사랑한다고 하는 것 역시 나 만의 사랑 방법이겠지요' 한다.

행여 사랑한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을 옳아 맬 수는 없는 일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존중으로 대할 것, 그리고 그이가 그이로 살도록 할 것

오늘 아침까지 그 초대의 여운이 길어져 감사로운 마음을 담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