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난립니다요

해피제제 2011. 11. 6. 09:10
1독서

지혜는 바래지 않고 늘 빛이 나서 그를 사랑하는 이들은 쉽게 알아보고
그를 찾는 이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혜는 자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자기를 알아보게 해 준다.


2독서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 나셨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복음말씀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단상

서울 나들이를 나설 때마다 약속을 겹치기로 잡아두니 이 아침 그 여파가 드러난다.
한 명을 만나도 마음을 다해 대한다면 에너지가 쑥 쑥 빠져나가는데
무려 세 건의 약속을 잡아두었더니 결국 늦잠을 자게 된 것이다.

간만의 늦잠이야 그럴 수 있다치자
그렇지만 이미 피곤이 누적될 늦잠인지라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무리하게 일을 벌인것은 내 욕심이 과하다.
그리고 그 결과 묵직한 아침이 그렇고 어지러운 마음이 그렇다.

한 달에 한 번씩 점심을 함께 들며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시는 어르신,
부지런히 살아가면서도 기도의 삶을 살아 보겠다는 청에 영적 동반을 하고 있는 청년,
그리고 곧 먼길 떠날 누이를 한 번이라도 더 보고픈 마음에
이 아침을 해가 알은체를 해 올 때까지 게으름을 피우는 사단을 내고 만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사람을 무던히도 좋아해서 함께 수다떨기를 즐기는 사람인지라
막되먹은 저질체력만 아니라면 매일매일 사람들 속에 휩싸여 살겠건만
하느님은 참으로 공정도 하시어서 조금이라도 무리를 할라치면
시체처럼 얼굴이 헬쓱한 것이 그냥 조용히 당신만(?) 바라보며 살라신다.
그러고 한꺼번에 주면 좋겠지만 참새 먹이 주듯 찔끔찔끔 그것도(허걱?) 은총이라고
매일 간당간당 숨쉴 수 있는 은총만 주시니 
그것도 당신 앞에 조용히 머물러 있어야만
아니면 산으로 들로 당신이 만드신 것들에 발품을 팔아야만 새 모이 주듯 주신다.
참으로 살려니 별 치사스럽지만(?) 이렇게 아등바등 거린다.

오늘 이 아침 괜시리 늦잠으로 어지러운 마음에
내 욕심 때문에 일어난 사단에
괜히 단단히 신성모독에 하느님께 죽을 죄를 짓는구나!  

주님, 이 모자란 이에게 오늘도 새 모이같은 자비를 베푸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