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내가 고쳐 줄께

해피제제 2010. 11. 29. 14:43
1독서

정녕 주님의 영광이 모든 것을 덮어 주는 지붕과 초막이 되어,
낮의 더위를 피하는 그늘이 되어 주고,
폭우와 비를 피하는 피신처와 은신처가 되어 주리라.


복음말씀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몸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하시자.....


단상

많은 사람들이 수도자와 성직자들을 찾아 온다.
저마다 힘들고 아픈 사연들이 많다.

그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보면 내가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그이들 역시 이런 저런 아픈 이야기들을 꺼내놓게 되면
어느새 스스로 답을 찾아 나선다.

그러면서 새롭게 알아 듣게 되는 것은
그이들 역시 내게서 어떤 해답을 듣기 위해 찾아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이들의 아픈 삶을 내가 어찌 알 수 있는가
결혼을 해 본 적도 없고,
아이를 낳아 길러 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부모님을 봉양하지도 않는다.
누군가를 전적으로 또 치열하게 책임져 본 적이 없는데
감히 누가 누구를 치유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면 예수님의 달란트 역시 아픈 이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 준 게 다(?)다.
그리고 나를 찾는 이들 역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뜻이 아니다.
단지 힘든 순간 그이들과 함께 있어 달라는
그래서 그이들의 사연에 귀 기울여 달라는 바램이다.

예수님의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라는 말은
그와 함께 있어 주겠다는 말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