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내가 미쳐...'
해피제제
2011. 6. 17. 09:56
1독서
형제 여러분, 많은 사람이 속된 기준으로 자랑하니 나도 자랑해 보렵니다.
어리석음에 빠진 자로서 말하는 것입니다만, 나도 자랑해 보렵니다.
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들을 자랑하렵니다.
복음말씀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단상
지난 3주간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다.
명목상 토요일이 이웃살이의 휴일이고, 격주로 돌아가며 금요일을 쉰다.
그런데 최근 3주간은 행사와 모임과 사건사고로
몸과 마음에 쉼의 시간을 줄 수 없었다.
그러니 역시 당장에 몸에서 반응이 오고, 마음에도 여유가 없음을 안다.
어제부터 고민이 생겼다.
되게 치사한 고민이지만 살며시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모처럼 휴일을 맞기는 했는데
동기 수사님이 여전히 기브스를 하고 있다.
꼬맨 부위는 엄지발가락 부분인데
석고 기브스가 아닌 휴대용(?) 기브스를 한 덕분에 겉보기에는 중 부상자다.
물론 사무실 근무나 집에 있을 때는 기브스를 풀어 둔채
잠시도 쉬지 않고 여기저기 잘도 다닌다.
며칠 전에는 그 발로 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했다.
그런데 동기 수사님이 어제부터 내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멀쩡하게 잘만 돌아 다니던 수사님이 갑자기 기브스를 하고 붕대로 둘둘 말더니
발을 질질 끌고 다니는 것이다.
평소 갑갑하다며, 그리고 걷는 데 아무 이상이 없으니 괜찮다며
게다가 시내로 이주노동자 친구까지 만나러 가더니
어제 퇴근무렵부터는 아에 중환자 행세다.
그리고 오늘 아침 미사 후 식탁에까지 그렇게 온다.
내가 그렇게 보아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보란 듯이 '질 질' 끌고 다니는 것이다.
신부님은 한 마디 하신다.
"김민! 너 그러고 출근할 수 있어?"
같이 산지 7년째가 되니 동기 수사님도 나를 '잘 안다'
해서 겉으로는 까칠하게 굴지만 이렇게 말없는 '시위' 앞에서는
'내가 이러면 안되지'하며 '예수님이 여기계시다면 어떻게 하실까?' 자문한다는 것을..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할 도리'를 다 한다는 사실을...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는 신부님도 알고, 나도 알고, 이웃살이 평신도 소장님도 안다.
평소에 여기저기 잘 다녀서 저 '시위'하는 모습에 '웃음'밖에 나오지 않음을...
신부님의 물음도 '야! 평소에 잘만 다니더니 왜그래?' 개구진 물음이 함의되어 있다.
내 시선도 '아놔! 됐거든?'이다.
나는 오랜만에 세수도 하지 않은 채
밥을 먹고, 화초에 물을 주고, 쉼의 시간을 갖는다.
동기 수사님은 '보란 듯이' 발을 끌며 인사도 없이 출근을 한다.
토라진 아이같은 그 모습에 신부님과 나는 재미있다는 듯 웃고 만다.
'내가 미쳐....'
형제 여러분, 많은 사람이 속된 기준으로 자랑하니 나도 자랑해 보렵니다.
어리석음에 빠진 자로서 말하는 것입니다만, 나도 자랑해 보렵니다.
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들을 자랑하렵니다.
복음말씀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단상
지난 3주간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다.
명목상 토요일이 이웃살이의 휴일이고, 격주로 돌아가며 금요일을 쉰다.
그런데 최근 3주간은 행사와 모임과 사건사고로
몸과 마음에 쉼의 시간을 줄 수 없었다.
그러니 역시 당장에 몸에서 반응이 오고, 마음에도 여유가 없음을 안다.
어제부터 고민이 생겼다.
되게 치사한 고민이지만 살며시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모처럼 휴일을 맞기는 했는데
동기 수사님이 여전히 기브스를 하고 있다.
꼬맨 부위는 엄지발가락 부분인데
석고 기브스가 아닌 휴대용(?) 기브스를 한 덕분에 겉보기에는 중 부상자다.
물론 사무실 근무나 집에 있을 때는 기브스를 풀어 둔채
잠시도 쉬지 않고 여기저기 잘도 다닌다.
며칠 전에는 그 발로 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했다.
그런데 동기 수사님이 어제부터 내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멀쩡하게 잘만 돌아 다니던 수사님이 갑자기 기브스를 하고 붕대로 둘둘 말더니
발을 질질 끌고 다니는 것이다.
평소 갑갑하다며, 그리고 걷는 데 아무 이상이 없으니 괜찮다며
게다가 시내로 이주노동자 친구까지 만나러 가더니
어제 퇴근무렵부터는 아에 중환자 행세다.
그리고 오늘 아침 미사 후 식탁에까지 그렇게 온다.
내가 그렇게 보아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보란 듯이 '질 질' 끌고 다니는 것이다.
신부님은 한 마디 하신다.
"김민! 너 그러고 출근할 수 있어?"
같이 산지 7년째가 되니 동기 수사님도 나를 '잘 안다'
해서 겉으로는 까칠하게 굴지만 이렇게 말없는 '시위' 앞에서는
'내가 이러면 안되지'하며 '예수님이 여기계시다면 어떻게 하실까?' 자문한다는 것을..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할 도리'를 다 한다는 사실을...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는 신부님도 알고, 나도 알고, 이웃살이 평신도 소장님도 안다.
평소에 여기저기 잘 다녀서 저 '시위'하는 모습에 '웃음'밖에 나오지 않음을...
신부님의 물음도 '야! 평소에 잘만 다니더니 왜그래?' 개구진 물음이 함의되어 있다.
내 시선도 '아놔! 됐거든?'이다.
나는 오랜만에 세수도 하지 않은 채
밥을 먹고, 화초에 물을 주고, 쉼의 시간을 갖는다.
동기 수사님은 '보란 듯이' 발을 끌며 인사도 없이 출근을 한다.
토라진 아이같은 그 모습에 신부님과 나는 재미있다는 듯 웃고 만다.
'내가 미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