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적 동반자

1독서

너희는 오로지 조심하고 단단히 정신을 차려,
너희가 두 눈으로 본 것들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그것들이 평생 너희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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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말씀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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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전부터 영적 동반을 해 주신 신부님이 미국 아그네스 성당으로 본당 사목을 떠나시고
새로이 영적 지도 신부님을 찾아야 했다.

처음으로 만나서 이것저것 수도 삶에서 부터 기도생활 그리고 사도직과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한 시간 반여를 주저리주저리 영적 지도 신부님께 고해하는 시간이었다.

참으로 재미없는 이야기들, 실수, 후회, 시기, 약함, 칭찬 받고 싶음, 장점, 단점 등 등
온전히 들으시며 가끔은 당신의 생각과 날카로움 식별로 끝까지 함께 하는 모습이다.

영적 동반자가 어때야 하는가의 모습은 이렇게 선배 수도자들의 귀 기울이는 모습을 통해
소중하게 받게 된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마주 앉아 있는 내게서 이렇게 편안함을
혹은 친구 같이 격이 없는 모습으로 성령 안에서 마주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그러면서 몇 가지 놓치고 살지 않기를 당부한다.
1. 하느님을 향한 끝없는 갈망,
2. 수도 삶에서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것(essential)
3. 행복한 삶의 지표 '기쁨'(나는 이 지표를 '감사'라 했다)

내가 이미 맛 보고, 경험한 '기쁨'을 살라 하신다.
'노을'을 입은 사람은 '노을'로 밝아진 모습으로 '노을'을 나누어 주어야 한단다.
'노을'을 평생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간직하라신다.

영적 지도 신부님을 만나고 나오는 발걸음에는
그것이 날카로운 아픔이든, 날아갈 듯 가벼운 몸짓이든
나를 하느님과 내 이웃 그리고 내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한다.
사랑과 희망과 신뢰가 자라는 이와 같은 것들은 누군가의 모습을 닮았다.

바람과 같은 '성령님'

둘 사이 만남은 그분 안에서의 영적인 교감이기에 이것은 의심할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