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
해피제제
2011. 12. 9. 06:49
1독서
"나는 주 너의 하느님,
너에게 유익하도록 너를 가르치고
네가 가야 할 길로 너를 인도하는 이다."
복음말씀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단상
수련원 실습 프로그램 중 한 가지가 공장실습이다.
하루 고된 노동으로 먹고사는 일상의 삶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책상 앞에서의 사무 일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시간급을 받는 일을 해 보는 것이다.
허우대 멀쩡한 사람이 3D 업종의 주물 혹은 프레스 공장 등을 찾고 있다.
수도자라는 신분도 알리지 않고, 학력은 고졸이거나 중졸로 소개하니
제대로 된 직장을 잡을 수도 없고 그래서 가장 험한 일들만 가능하다.
더 쉬운 일도 찾을 수 있겠지만 이번 체험은 공장실습이니 하고 싶지 않아도 그래야 한다.
핸드폰 부품 조립 공장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하루 12시간씩 주야 맞교대로 일을 한다.
하루 종일 서서 해야 하는 일로 허리가 휘고, 끝없이 반복되는 일이라 마치 로봇이나 기계부품 같다.
은행이나 재단에서 편하게(?) 근무하다가 커피 한 잔 할 시간 없이 내몰리는 곳이라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한 달이라는 기한이 정해져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이 한 일로 가족들을 먹여 살리시는 분들이 즐비하니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
조심스레 그럴 수 있었던 이유를 여쭈니 답이 또 뭉클하다.
딸이 공부를 잘해서 교대에 들어갈 거란다.
의대를 가고 싶어하지만 학비가 만만치 않아서 진로를 수정해야 했단다
초등학교 아들은 아침에 등교길 한 번 따라가주지 못함이 그렇게 미안하단다.
새벽에 잠든 얼굴을 보며 밥도 챙겨주지 못하고 서둘러 나서야 하는 세월이 20년이 다 되어 간단다...
그러고보니 말 하는 내내 초등학교 아들이야기며 오로지 딸 자랑이다.
자식들을 위해서 허리가 휘고, 손발 인대가 다 늘어나서 매일같이 파스며 테이프로 칭칭 감고
그렇게 일해야 겨우 한달에 150만원을 받는다. 그것도 야근이며 특근을 해야 그 정도다.
한 마디로 자기 몸 팔아 그저 자식들을 위해 하루하루 이 일 해 온 것이다.
그러면서 당신은 일년 열두달 쉬는 날도 없이(일요일은 특근이라 휴일수당이 센 편이다)
개인적인 독서, 영화나 여행 혹은 친구 만나기와 같은 자신만의 여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단다.
문화생활, 여가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질문을 했던 나는
'그게 뭐냐?'며 물어 오는 눈길에 그저 황망할 뿐이다.
그렇다! 그이들이 하루 12시간, 일년 열두달 빨간날도 없이 일을 하는 이유는 '자식들의 행복'이다.
당신의 못 배움, 가난을 물려 주지 않기 위해서 가진 것 하나라곤 몸뚱이 하나 그것을 축내며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친다. 그이들에게는 자식들만이 오로지 자신의 살아가는 이유다.
그 공장실습에 함께 갔던 지금의 동기수사님도 프레스 작업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했다.
우리 중에서 가장 많은 월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겨우 80여만원을 벌었었는데
그이는 130만원 정도를 월급으로 받았던 것 같다. 그 돈을 모두 우리가 머물렀던
부천노동사목센터에 기부하면서 공장실습을 마쳤는데
그곳에서 20주년 감사미사를 드린다며 이웃살이로 초대장을 보내왔다.
그러면서 그때 사목센터에서 만났던 많은 노동자들과 그이들과의 밤을 새는 술자리,
그리고 또 그 몸을 이끌고 향했던 일터,
그러면서 술을 먹지 않으면 일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되던 노동현장들
게다가 갖가지 사연들로 마음 짠했던 그이들의 삶의 이유들...
이 모든 것들이 짧았던 공장실습을 통해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라는 오늘의 복음말씀에 슬며시 끼어 든다.
부천노동사목에서 만났던 형님 누님들은 또 어떻게 당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주 너의 하느님,
너에게 유익하도록 너를 가르치고
네가 가야 할 길로 너를 인도하는 이다."
복음말씀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단상
수련원 실습 프로그램 중 한 가지가 공장실습이다.
하루 고된 노동으로 먹고사는 일상의 삶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책상 앞에서의 사무 일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시간급을 받는 일을 해 보는 것이다.
허우대 멀쩡한 사람이 3D 업종의 주물 혹은 프레스 공장 등을 찾고 있다.
수도자라는 신분도 알리지 않고, 학력은 고졸이거나 중졸로 소개하니
제대로 된 직장을 잡을 수도 없고 그래서 가장 험한 일들만 가능하다.
더 쉬운 일도 찾을 수 있겠지만 이번 체험은 공장실습이니 하고 싶지 않아도 그래야 한다.
핸드폰 부품 조립 공장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하루 12시간씩 주야 맞교대로 일을 한다.
하루 종일 서서 해야 하는 일로 허리가 휘고, 끝없이 반복되는 일이라 마치 로봇이나 기계부품 같다.
은행이나 재단에서 편하게(?) 근무하다가 커피 한 잔 할 시간 없이 내몰리는 곳이라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한 달이라는 기한이 정해져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이 한 일로 가족들을 먹여 살리시는 분들이 즐비하니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
조심스레 그럴 수 있었던 이유를 여쭈니 답이 또 뭉클하다.
딸이 공부를 잘해서 교대에 들어갈 거란다.
의대를 가고 싶어하지만 학비가 만만치 않아서 진로를 수정해야 했단다
초등학교 아들은 아침에 등교길 한 번 따라가주지 못함이 그렇게 미안하단다.
새벽에 잠든 얼굴을 보며 밥도 챙겨주지 못하고 서둘러 나서야 하는 세월이 20년이 다 되어 간단다...
그러고보니 말 하는 내내 초등학교 아들이야기며 오로지 딸 자랑이다.
자식들을 위해서 허리가 휘고, 손발 인대가 다 늘어나서 매일같이 파스며 테이프로 칭칭 감고
그렇게 일해야 겨우 한달에 150만원을 받는다. 그것도 야근이며 특근을 해야 그 정도다.
한 마디로 자기 몸 팔아 그저 자식들을 위해 하루하루 이 일 해 온 것이다.
그러면서 당신은 일년 열두달 쉬는 날도 없이(일요일은 특근이라 휴일수당이 센 편이다)
개인적인 독서, 영화나 여행 혹은 친구 만나기와 같은 자신만의 여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단다.
문화생활, 여가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질문을 했던 나는
'그게 뭐냐?'며 물어 오는 눈길에 그저 황망할 뿐이다.
그렇다! 그이들이 하루 12시간, 일년 열두달 빨간날도 없이 일을 하는 이유는 '자식들의 행복'이다.
당신의 못 배움, 가난을 물려 주지 않기 위해서 가진 것 하나라곤 몸뚱이 하나 그것을 축내며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친다. 그이들에게는 자식들만이 오로지 자신의 살아가는 이유다.
그 공장실습에 함께 갔던 지금의 동기수사님도 프레스 작업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했다.
우리 중에서 가장 많은 월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겨우 80여만원을 벌었었는데
그이는 130만원 정도를 월급으로 받았던 것 같다. 그 돈을 모두 우리가 머물렀던
부천노동사목센터에 기부하면서 공장실습을 마쳤는데
그곳에서 20주년 감사미사를 드린다며 이웃살이로 초대장을 보내왔다.
그러면서 그때 사목센터에서 만났던 많은 노동자들과 그이들과의 밤을 새는 술자리,
그리고 또 그 몸을 이끌고 향했던 일터,
그러면서 술을 먹지 않으면 일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되던 노동현장들
게다가 갖가지 사연들로 마음 짠했던 그이들의 삶의 이유들...
이 모든 것들이 짧았던 공장실습을 통해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라는 오늘의 복음말씀에 슬며시 끼어 든다.
부천노동사목에서 만났던 형님 누님들은 또 어떻게 당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