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미친 놈

해피제제 2011. 1. 24. 07:11
1독서

그리스도계서는 새 계약의 중개자이십니다.
첫째 계약 아래에서 저지른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속량하시려고 그분께서 돌아가시어,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약속된 영원한 상속 재산을 받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복음말씀

"그는 베엘제불이 들렸다."


단상

이웃살이가 하고 있는 이주민들을 위한 사도직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대한 미션스테이트먼트를 작성하는 중이었다.

'이웃살이의 꿈, 가치, 사명서'를 보고서 센터 소장님이 말을 건네온다.

"수사님이 제시하는 가치들을 보면

1.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발견하기
2. 신앙에 대한 봉사와 정의 수호
3.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
4. 불을 놓는 불씨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좋은 가치들임은 분명한데
자기 자신을 어떤 기준에 맞춘다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그 동안 함께 일했던 신부님, 수사님들은 
굳이 이런 '틀' 없이도 자유롭게 보여지는 모습들로
사람들과 함께하고, 이주민을 위한 일들을 해 왔던 것 같거든요"


그분의 이와 같은 말에 별 대답할 것이 없어서 그냥 '들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에서 올라 오는 생각은
'인간은, 아니 나는 쉽게 망각하기 십상이기에
자꾸 이렇게 좋은 가치들을 몸에 새기는 작업이 없다면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지 하느님께 '미쳐있지' 않으면
세상에 휩쓸려 헤매이기 쉬운 존재랍니다.
나는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 싶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 한 가지,
미치는 것은 나에게만 해당 될 일
다른 이들에게도 나와 같이 미쳐야 한다고 '내 기준과 내 틀'을 강요한다면
그것 역시 폭력일 수 있다는 것

미치는 것은 나 하나면 족하다.

예수님이 '미쳤다고' 소문이 나자 친척들이 그분을 잡으러 온 것이나,
율법학자들이 '베엘제불이 들었다'고 그분의 행동을 보고 '미친놈(?)' 취급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하느님께 미치지 않고서는 이 세상 삶은 그리 만만치 않다.
언제든 그리스도인인 나를 시험해 들게 한다.

이 삶, 예수님께 미쳐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