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

1독서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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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말씀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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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우연히 마주하게 된 신자분이 자신이 살아온 삶을 나누어 준다.
'대하소설' 같은 많은 굴곡이 있는 스토리다.
그러나 말과 몸에서는 살아낸 날들에 많은 것을 넘겨 준
그래서 가벼움으로 가득하다.

긴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 놓아 두고
그분 자신도 회한이 가득한지 문득문득 말 잇기를 멈춘다.
가볍지만 여전히 가볍지 않을 감정이 
그이가 살아온 날들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이야기가 끝을 치닷고 고개를 들어 무언가를 묻는 눈빛에 
나도 한 마디 보탠다.

"하느님은 당신의 예언자들과 아드님과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이 땅에서 많은 고통과 환난을 겪게 하셨습니다.
이 고통과 환난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온통 그것들을뛰어 넘는,
당신을 따르겠다고 부른 이들을
당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한 이들을
더한 고통과 환난으로 이끄실 것입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반!드!시! 죽음으로 이끄실 것입니다.
예언자들에게 그랬고,
사랑하시는 제자들에게도 그랬고,
그리고 당신의 아들 예수님께도 그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사랑하고 따르겠다는 형제님을
반드시 죽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죽음은 내가 피하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죽음은 내가 감당할 수 있고, 감당해야 하는 몫입니다.  
그 죽음 뒤에 무엇이 있을지 저는 모릅니다.
다만 제가 전해 드릴 수 있는 것은 분명하게 '두렵고, 겁날' 이 모든 것들도
형제님이 이미 그렇게 대하고 있는 것처럼 '가볍게' 다가올 것입니다.
'죽을 것 같은 고통'에도 지금처럼 '가볍게, 가벼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