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버리지 말아야 할 것
해피제제
2011. 3. 1. 10:58
1독서
의로운 이의 제물은 제단을 기름지게 하고
그 향기가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올라간다.
의로운 사람의 제사는 받아들여지고 그 기억은 잊히지 않으리라.
복음말씀
단상
"그때 노장(효봉 스님)께선 쌍계사에서 법정 스님과 단 두 분이 사셨다.
그래도 공양(식사) 때는 반드시 발우를 펴시고,
오후 불식(오후에는 식사를 하지 않음)을 하셨다.
찬(반찬)은 아주 보잘 것 없었다.
그래서 하루는 20리 떨어진 구례 장터에 가서 찬거리를 사고,
아는 집에 가서 고추장도 좀 얻었다.
그걸 가지고 오느라 법정 스님은 그만 공양 시간에 조금 늦고 말았다.
그때 효봉 스님이 '법정아, 이리 좀 들어오너라'라고 하더니
'오늘은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만 점심을 먹지 말자'고 하셨다."
좌중에는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을 깨고 보성 스님은
"자, 여러분. 이게 무슨 말입니까?"라고 되물었다.
답이 없자 보성 스님은
"내가 세세생생(世世生生·몇 번이든 다시 환생하는 일) 이 일은 잊지 못할 거다.
내 말이 둔하게 들려도 그래도 이 말은 들릴 거다"
좌중을 둘러본 뒤 벼락같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출가자는 그래야 해!"
그게 추모 법문의 마지막 할(喝·가르침을 위해 꾸짖는 소리)이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길상사가 놓쳐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이기도 했다.
서글픔이 올라왔다.
떠나간 분의 삶 자체가 위안이었는데
그것을 받아 누린 사람들의 마음이 바늘구멍하나 들어갈 틈 없어 보일 때,
그 많은 법문과 깨달음들이
그 길을 함께하겠다는 친구들에게는 여전히 '그분의' 법문과 깨달음일 뿐,
그래서 우리네 삶이 되지 못함이 못내 서글프다.
벗으로써, 사도직 협력자로써, 그리고 꿈을 꾸는 친구로써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라며
같이 기도하고, 나눔을 하고, 식사를 하고, 세상에 희망을 더해 주기 위해 발로 뛰지만
나에게도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것 하나' 있으니, '수도자'라는 이 껍데기
가끔은 '이것마저 벗어버릴 수 있다면...'이라며 허망한 생각을 해 본다.
보광 스님의 꾸짖음처럼
'출가자'는 먹고, 입고, 잘 때에도 가져가야 할 것들이 있으니
'내가 왜 이 밥을 먹고, 왜 이 옷을 입고, 왜 이 눈을 감는지'
'수도자'라는 껍데기를 버리는 한이 있어도 버리지 말아야 할 것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인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
그리고 '어떻게 그분을 따를까?'라는 매일의 날 선 질타!!!
의로운 이의 제물은 제단을 기름지게 하고
그 향기가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올라간다.
의로운 사람의 제사는 받아들여지고 그 기억은 잊히지 않으리라.
복음말씀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단상
"그때 노장(효봉 스님)께선 쌍계사에서 법정 스님과 단 두 분이 사셨다.
그래도 공양(식사) 때는 반드시 발우를 펴시고,
오후 불식(오후에는 식사를 하지 않음)을 하셨다.
찬(반찬)은 아주 보잘 것 없었다.
그래서 하루는 20리 떨어진 구례 장터에 가서 찬거리를 사고,
아는 집에 가서 고추장도 좀 얻었다.
그걸 가지고 오느라 법정 스님은 그만 공양 시간에 조금 늦고 말았다.
그때 효봉 스님이 '법정아, 이리 좀 들어오너라'라고 하더니
'오늘은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만 점심을 먹지 말자'고 하셨다."
좌중에는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을 깨고 보성 스님은
"자, 여러분. 이게 무슨 말입니까?"라고 되물었다.
답이 없자 보성 스님은
"내가 세세생생(世世生生·몇 번이든 다시 환생하는 일) 이 일은 잊지 못할 거다.
내 말이 둔하게 들려도 그래도 이 말은 들릴 거다"
좌중을 둘러본 뒤 벼락같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출가자는 그래야 해!"
그게 추모 법문의 마지막 할(喝·가르침을 위해 꾸짖는 소리)이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길상사가 놓쳐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이기도 했다.
서글픔이 올라왔다.
떠나간 분의 삶 자체가 위안이었는데
그것을 받아 누린 사람들의 마음이 바늘구멍하나 들어갈 틈 없어 보일 때,
그 많은 법문과 깨달음들이
그 길을 함께하겠다는 친구들에게는 여전히 '그분의' 법문과 깨달음일 뿐,
그래서 우리네 삶이 되지 못함이 못내 서글프다.
벗으로써, 사도직 협력자로써, 그리고 꿈을 꾸는 친구로써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라며
같이 기도하고, 나눔을 하고, 식사를 하고, 세상에 희망을 더해 주기 위해 발로 뛰지만
나에게도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것 하나' 있으니, '수도자'라는 이 껍데기
가끔은 '이것마저 벗어버릴 수 있다면...'이라며 허망한 생각을 해 본다.
보광 스님의 꾸짖음처럼
'출가자'는 먹고, 입고, 잘 때에도 가져가야 할 것들이 있으니
'내가 왜 이 밥을 먹고, 왜 이 옷을 입고, 왜 이 눈을 감는지'
'수도자'라는 껍데기를 버리는 한이 있어도 버리지 말아야 할 것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인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
그리고 '어떻게 그분을 따를까?'라는 매일의 날 선 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