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사랑과 미움, 감사와 새로운 결심
해피제제
2011. 4. 20. 05:44
1독서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복음말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단상
사랑을 달라는 '코세'(이웃살이에 함께 살게 된 진짜 못생긴 강아지)를
몇 번이고 손을 씻는 불편함을 뒤로하고 쓰다듬어 주었다.
퇴근 시간에 저녁 밥을 달라 보채는 녀석에게
아무리 못생겼어도(진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녀석도 밥은 먹어야 하지 않냐'며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밥을 한 사발 안겨 주었다.
녀석이 너무 좋아한다! 나인지 밥인지 모르겠지만...ㅋㅋ
텃밭에 다섯가지 채소를 심었다.
꽃삽으로 땅을 파고 물 뿌리개로 땅을 적시고 그 속에 모종들을 털어 심는다.
흙을 꼭 꼭 눌러 단단히 뿌리가 세워지게 한 후 다시금 물을 준다.
퇴약볕에 타 들어가지 않도록 가만가만 물이 잎에 머물지 않도록 여간 조심하지 않는다.
온통 푸르고 파란 빛깔의 아기자기한 텃밭이 가슴을 뛰게 한다.
흙과 생명을 대하는 일은 이렇듯 마음이 즐겁다.
닉과 라리 그리고 레오라는 필리핀 친구들의 구직을 돕는다.
5년 동안이나 일했던 공장이 부도가 나서 문을 닫게 되었단다.
이주노동자들의 체류기간이 6년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11개월 정도 더 일할 수 있는데 1년이 채 남지 않는 친구들의 구직이 쉽지 않다.
딱한 사정을 듣고 도움을 주려는 이들이 있지만
그이들도 영세하기는 마찬가지라 선뜻 고용하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여기저기 전화를 한 끝에 그래도 면접을 보아주겠다는 사장님이 있어
마침 나가는 길에 초행길을 헤치며 그이들을 공장까지 데려다 주었다.
좋은 만남이기를 기도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4월 한 달 간 같이 살고 있는 베트남 수사님들과 저녁 만찬(?)을 한다.
오늘은 내가 묵은지김치전골로 솜씨(?)를 발휘해 본다.
묶은김치를 썰고 기름에 볶는다.
냉동인 채 쓰이기를 기다리던 소고기를 물에 불려서 썰고 또 볶는다.
지진 묵은지와 고기에 물을 넣고 팔팔 끓인 후 양념장을 넣고 또 끓인다.
양념장은 언젠가 인터넷으로 확인해 둔 게 있다.
물 한 컵, 식용유 2스푼, 까나리액젖 2스푼, 달달한 물엿 1스푼, 매운 고추가루 1스푼, 마늘 1조각
다들 한 마디씩 해 온다.
꽁동 수사님은 '맵지만 맛이 있어요'한다(수사님은 '한국어 학과'를 나왔다).
히엡 수사님은 '나쁘지 않아요'(수사님은 이 말을 무척이나 자주 한다).
동기인 김민 수사님은 바닦까지 싹싹 긁어 마시며 연신 '형욱이가 많이 변했어'한다.
수도원 들어 올 때는 라면밖에 못 끓이더니 국 종류는 이제 '달인'이 되었다며 '손발이 부끄럽게' 만든다.
근데 내가 먹어봐도 '맛있다' ㅋㅋㅋ
무려 한 시간을 넘게 '오늘 하루'를 나누며 서로에게 귀를 기울인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이 함께 살아가는 재미를 알아가는 중이다.
늦은 시간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원래 10시면 자야 될 시간인데 손에 잡은 책에 빠져 한참이나 정신 줄을 놓고 있었다.
친구의 이런저런 소소한 일들을 듣다가 아이들의 이름을 묻는다.
'재우와 현일'이란다.
그 아이들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그리고 내 즐거운 날에 감사를 더하며 마저 정신 줄을 놓는다.
아! 물론 내 못난 마음뽀 때문에 속상하기도 하다.
김치 한 조각만을 덜렁 남겨 놓은(절대 썰어서 채워 놓는 습관이 없다)
누군가의 '손모가지'에 미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고,
키우겠다고 가져다 둔 진짜 못생긴 '코세'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이웃살이 스텝들에게 또 그랬고,
아침부터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그래서 미운 감정이 올라온 MB에게도 그랬다.
하루 동안
사랑과 미움
감사와 새로운 결심을 다짐하며
그래도 '사랑'하며 살아간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복음말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단상
사랑을 달라는 '코세'(이웃살이에 함께 살게 된 진짜 못생긴 강아지)를
몇 번이고 손을 씻는 불편함을 뒤로하고 쓰다듬어 주었다.
퇴근 시간에 저녁 밥을 달라 보채는 녀석에게
아무리 못생겼어도(진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녀석도 밥은 먹어야 하지 않냐'며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밥을 한 사발 안겨 주었다.
녀석이 너무 좋아한다! 나인지 밥인지 모르겠지만...ㅋㅋ
텃밭에 다섯가지 채소를 심었다.
꽃삽으로 땅을 파고 물 뿌리개로 땅을 적시고 그 속에 모종들을 털어 심는다.
흙을 꼭 꼭 눌러 단단히 뿌리가 세워지게 한 후 다시금 물을 준다.
퇴약볕에 타 들어가지 않도록 가만가만 물이 잎에 머물지 않도록 여간 조심하지 않는다.
온통 푸르고 파란 빛깔의 아기자기한 텃밭이 가슴을 뛰게 한다.
흙과 생명을 대하는 일은 이렇듯 마음이 즐겁다.
닉과 라리 그리고 레오라는 필리핀 친구들의 구직을 돕는다.
5년 동안이나 일했던 공장이 부도가 나서 문을 닫게 되었단다.
이주노동자들의 체류기간이 6년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11개월 정도 더 일할 수 있는데 1년이 채 남지 않는 친구들의 구직이 쉽지 않다.
딱한 사정을 듣고 도움을 주려는 이들이 있지만
그이들도 영세하기는 마찬가지라 선뜻 고용하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여기저기 전화를 한 끝에 그래도 면접을 보아주겠다는 사장님이 있어
마침 나가는 길에 초행길을 헤치며 그이들을 공장까지 데려다 주었다.
좋은 만남이기를 기도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4월 한 달 간 같이 살고 있는 베트남 수사님들과 저녁 만찬(?)을 한다.
오늘은 내가 묵은지김치전골로 솜씨(?)를 발휘해 본다.
묶은김치를 썰고 기름에 볶는다.
냉동인 채 쓰이기를 기다리던 소고기를 물에 불려서 썰고 또 볶는다.
지진 묵은지와 고기에 물을 넣고 팔팔 끓인 후 양념장을 넣고 또 끓인다.
양념장은 언젠가 인터넷으로 확인해 둔 게 있다.
물 한 컵, 식용유 2스푼, 까나리액젖 2스푼, 달달한 물엿 1스푼, 매운 고추가루 1스푼, 마늘 1조각
다들 한 마디씩 해 온다.
꽁동 수사님은 '맵지만 맛이 있어요'한다(수사님은 '한국어 학과'를 나왔다).
히엡 수사님은 '나쁘지 않아요'(수사님은 이 말을 무척이나 자주 한다).
동기인 김민 수사님은 바닦까지 싹싹 긁어 마시며 연신 '형욱이가 많이 변했어'한다.
수도원 들어 올 때는 라면밖에 못 끓이더니 국 종류는 이제 '달인'이 되었다며 '손발이 부끄럽게' 만든다.
근데 내가 먹어봐도 '맛있다' ㅋㅋㅋ
무려 한 시간을 넘게 '오늘 하루'를 나누며 서로에게 귀를 기울인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이 함께 살아가는 재미를 알아가는 중이다.
늦은 시간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원래 10시면 자야 될 시간인데 손에 잡은 책에 빠져 한참이나 정신 줄을 놓고 있었다.
친구의 이런저런 소소한 일들을 듣다가 아이들의 이름을 묻는다.
'재우와 현일'이란다.
그 아이들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그리고 내 즐거운 날에 감사를 더하며 마저 정신 줄을 놓는다.
아! 물론 내 못난 마음뽀 때문에 속상하기도 하다.
김치 한 조각만을 덜렁 남겨 놓은(절대 썰어서 채워 놓는 습관이 없다)
누군가의 '손모가지'에 미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고,
키우겠다고 가져다 둔 진짜 못생긴 '코세'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이웃살이 스텝들에게 또 그랬고,
아침부터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그래서 미운 감정이 올라온 MB에게도 그랬다.
하루 동안
사랑과 미움
감사와 새로운 결심을 다짐하며
그래도 '사랑'하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