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사랑합니다
해피제제
2012. 1. 16. 07:41
1독서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복음말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단상
새롭게 이웃살이에서 일할 수사님 두 분이 오셨다.
아직 김포로 공동체를 옮겨 온 것도 아니고 정식으로 출근한 것이 아닌지라
이웃살이 분위기를 맛배기로 보여드리기 위해 초대한 것이다.
대신에 나는 주일날 이웃살이를 찾는 이들에게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내게는 오늘이 마지막 출근이다.
역시나 마지막까지 주일날은 정신이 없다.
내 마지막 날과는 상관없는 이주노동자들의 다급한 문제들은 여전하다.
정신 없이 그이들의 사정을 듣고 접수를 해 두고 절차를 설명하고 헤어지면서
그래도 통역봉사자 자매님이 '롱포로이 오늘이 마지막 날' 이라고 하자
그이들다운 열렬한 반응으로 일일이 손을 마주잡아오며 내게 '닛뽄'에서의 행운을 빌어 준다.
늘 주일이면 이주노동자들에게 점심을 해 주시는 프란치스코 재속회 회원들에게도
헤어짐의 소식을 건네고 나이 지긋한 어머님 같은 분들의 기분 좋은 포옹으로
서로의 눈길에는 아쉬움과 고마움과 '건강하라'는 단순하지만 짙은 염원들을 나눈다.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봉사자 분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건네고
매주일마다 그이들의 사랑과 희생으로 이웃살이와 노동자들이 그 고마움을 한껏 입는다.
이들이 이웃살이의 숨은 일꾼들이다.
정리한다고 정리하지만 곳곳에 내 흔적들은 여전하다.
아마도 새로이 수사님들이 각자의 자리에 깊게 뿌리 내릴 때까지는 그 흔적들이 뒤 따라 다니리라
그럼에도 또 언젠가는 그 흔적들이 옅어지고 흐려지면서 다시금 새로운 흔적들이 새겨지리라.
봉사자들과 새로이 올 수사님 그리고 현재의 스텝들이 송별회와 환영회를 겸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통역봉사자 내외분의 딸 8살 리사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짓궃은 묻기 게임이 시작됐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매님이 딸 리사에게 묻는다. "사비오 수사님 좋아?"
그런데 그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응, 좋아" 하는 막힘없는 대답이다.
헐~ 그동안 들인 공로가 얼마인데 드디어 열매를 맺는구나!
오늘은 아끼고 혼자만 먹던 초콜렛도 주고,
'TV 동물농장'도 함께 봤고 그리고 야옹이에게 먹이를 주면서
서로서로 '리사가 좋아 사비오수사가 좋아'하며 야옹이를 헷갈리게 했으니
그렇게 야매로 쌓은 우정으로 드디어 쿨한 8살 리사에게 '수사님 좋아'라는 말도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젠틀한 척, 오만한 척, 완벽한 척,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에 곁에 오지도 않더니
이래저래 눈물겨운 노력으로 리사의 눈높이로 내려가니 그제서야 눈길을 주고 친구 삼아 준다.
그러더니 오늘은 수사님이 단 것 좋아한다는 것을 기억하고(내 초콜렛 무던히도 앗아간 리사다)
크리스피 도너츠를 이별 선물로 안겨 주니
다들 한 까칠한 리사가 '수사님 좋아'라는 망설임 없는 대답에
'사비오 수사가 리사에게 무슨 야료를 부린거야'하며 야유를 보내며 인정하지 않더니
그이가 손수 달디 단 도너츠 선물을 들고 나타나자 '리사가 이럴수는 없다'며 아우성들이다.
평소 꼿꼿히 살고자 하는 나에게 아기들 앞에서는 어쩔줄 몰라 늘 어려움의 대상이더니
리사를 통해 비쳐지는 내 모습 돌아보면서
그동안의 노력들이 아, 이제는 아가들에게도 이 인기는 여전하구나 싶어
한껏 여유만만 질시의 눈을 보내는 다른이들의 눈길을 보란듯이 무시해 주고
유유자적 리사와 짠한 이별의 시간을 갖는다.
기분좋게 벗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것으로 응원하기로 하면서
그 사랑과 신뢰들 한껏 입어 본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이 벗들에게 당신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복음말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단상
새롭게 이웃살이에서 일할 수사님 두 분이 오셨다.
아직 김포로 공동체를 옮겨 온 것도 아니고 정식으로 출근한 것이 아닌지라
이웃살이 분위기를 맛배기로 보여드리기 위해 초대한 것이다.
대신에 나는 주일날 이웃살이를 찾는 이들에게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내게는 오늘이 마지막 출근이다.
역시나 마지막까지 주일날은 정신이 없다.
내 마지막 날과는 상관없는 이주노동자들의 다급한 문제들은 여전하다.
정신 없이 그이들의 사정을 듣고 접수를 해 두고 절차를 설명하고 헤어지면서
그래도 통역봉사자 자매님이 '롱포로이 오늘이 마지막 날' 이라고 하자
그이들다운 열렬한 반응으로 일일이 손을 마주잡아오며 내게 '닛뽄'에서의 행운을 빌어 준다.
늘 주일이면 이주노동자들에게 점심을 해 주시는 프란치스코 재속회 회원들에게도
헤어짐의 소식을 건네고 나이 지긋한 어머님 같은 분들의 기분 좋은 포옹으로
서로의 눈길에는 아쉬움과 고마움과 '건강하라'는 단순하지만 짙은 염원들을 나눈다.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봉사자 분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건네고
매주일마다 그이들의 사랑과 희생으로 이웃살이와 노동자들이 그 고마움을 한껏 입는다.
이들이 이웃살이의 숨은 일꾼들이다.
정리한다고 정리하지만 곳곳에 내 흔적들은 여전하다.
아마도 새로이 수사님들이 각자의 자리에 깊게 뿌리 내릴 때까지는 그 흔적들이 뒤 따라 다니리라
그럼에도 또 언젠가는 그 흔적들이 옅어지고 흐려지면서 다시금 새로운 흔적들이 새겨지리라.
봉사자들과 새로이 올 수사님 그리고 현재의 스텝들이 송별회와 환영회를 겸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통역봉사자 내외분의 딸 8살 리사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짓궃은 묻기 게임이 시작됐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매님이 딸 리사에게 묻는다. "사비오 수사님 좋아?"
그런데 그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응, 좋아" 하는 막힘없는 대답이다.
헐~ 그동안 들인 공로가 얼마인데 드디어 열매를 맺는구나!
오늘은 아끼고 혼자만 먹던 초콜렛도 주고,
'TV 동물농장'도 함께 봤고 그리고 야옹이에게 먹이를 주면서
서로서로 '리사가 좋아 사비오수사가 좋아'하며 야옹이를 헷갈리게 했으니
그렇게 야매로 쌓은 우정으로 드디어 쿨한 8살 리사에게 '수사님 좋아'라는 말도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젠틀한 척, 오만한 척, 완벽한 척,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에 곁에 오지도 않더니
이래저래 눈물겨운 노력으로 리사의 눈높이로 내려가니 그제서야 눈길을 주고 친구 삼아 준다.
그러더니 오늘은 수사님이 단 것 좋아한다는 것을 기억하고(내 초콜렛 무던히도 앗아간 리사다)
크리스피 도너츠를 이별 선물로 안겨 주니
다들 한 까칠한 리사가 '수사님 좋아'라는 망설임 없는 대답에
'사비오 수사가 리사에게 무슨 야료를 부린거야'하며 야유를 보내며 인정하지 않더니
그이가 손수 달디 단 도너츠 선물을 들고 나타나자 '리사가 이럴수는 없다'며 아우성들이다.
평소 꼿꼿히 살고자 하는 나에게 아기들 앞에서는 어쩔줄 몰라 늘 어려움의 대상이더니
리사를 통해 비쳐지는 내 모습 돌아보면서
그동안의 노력들이 아, 이제는 아가들에게도 이 인기는 여전하구나 싶어
한껏 여유만만 질시의 눈을 보내는 다른이들의 눈길을 보란듯이 무시해 주고
유유자적 리사와 짠한 이별의 시간을 갖는다.
기분좋게 벗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것으로 응원하기로 하면서
그 사랑과 신뢰들 한껏 입어 본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이 벗들에게 당신의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