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사탄의 속셈

해피제제 2011. 10. 7. 08:32
1독서

주님의 날이 다가온다.
정녕 그날이 가까웠다.


복음말씀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단상

2001년쯤 일이다.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할 무렵
주변의 대부분의 원우들이 그리스도교 신자다. 그것도 천주교..
나 역시 유치부 시절부터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녔던 사람으로서
오랜 세월 신앙 세월을 해 오고 있었다. 개신교인으로서...

그러면서 진지하게 내가 가진 신앙에 대해 질문했던 시기가 바로 대학원 무렵이었던 것 갇다.
그리고 주변의 천주교인들, 특히 같이 공부하고 같이 밥 먹고, 같이 산책하던 친구,
수사님들과 수녀님들 그리고 존경하는 예수회 교수 신부님들 덕분에 
천주교 신자들로부터 가슴 짠하게 전해 받는 게 참으로 많았다.
그래서 그때부터 교리공부를 시작했고 그 해 천주교 세례를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같은 과 나이 지긋한 선배 수녀님과 그 즈음의 신앙생활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이렇게 매일 교내 성당으로 미사를 다니고,
젊은이들과 매주 수요일 기도모임을 하며,
영성 깊은 영적지도자로부터 19번 영신수련을 받고,
그분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피정을 다니는 데
제가 죄 지을 틈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며  
지금 생각하면 어찌 저런 철 없는 말을 얼굴 똑바로 들고 할 수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하느님 앞에서 당당하다고 자신했었나 싶다.
아마도 여러 은총 중에 있을 때에 사탄은 잘도 내 자신의 교만을 이용했는지도 모른다.  

그 이야기를 듣는 선배 수녀님은 그저 알듯 모를듯 미소만 지어 보이신다.


오늘 복음이 딱 그렇다.
깊은 수양으로 성덕이 높은 깨달음을 얻은 대덕고승 역시
10년 면벽수행이 깨지는 것도 한 순간이요,
평생 수도자로 하느님 나라를 위해 살아온 이들도
자칫 자신을 돌보지 않은 채 세상에 휩쓸려 '괴물'이 되가기 십상이다.

매일매일의 양심성찰(의식성찰)에서 두 가지 요구되는 게 있다.
1. 어머니 성령님에 대한 한 없는 '신뢰'
2. 매일매일의 '성실함'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