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손을 뻗어라

해피제제 2012. 1. 18. 07:51
1독서

또한 주님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로 구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도,
여기 모인 온 무리가 이제 알게 하겠다. 전쟁은 주님께 달린 것이다.
그분께서 너희를 우리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복음말씀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단상

공동체 회원들끼리 식탁 대화를 나누다가 최근 인터넷에서 풍자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소방소 응급상황실 직원과의 다양한 버전을 서로 이야기하며
결국에는 인간의 본성이 어떤가에 대한 심각한 토론으로 넘어가 버렸다.

경기도지사의 언행이나 품성을 보자면
처음에는 학생 운동을 하며 민주주의에 의기를 위해 분연히 활동하는 것 같더니
한나라당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정치활동을 하면서
그래도 그 자리에서 소형차를 직접 몰고 다니며 참신하게 의정활동을 하는 것 같더니 
그러더니 경기도지사로 재선을 하면서 다음 대 대통령의 꿈을 키우는 것 같다.

그런데 작은 사건이지만 경기도지사와 소방소 직원의 대화를 계속해서 듣고 있자면
그 사람의 평소 품성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으니 직접 그이를 겪어 본 적은 없어도
이 작은 예화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평소 한나라당이면 이 땅에서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어느 형제는
얼마나 구태의연하고 권위적인지 그래서 자신이 섬겨야 할 시민들을 섬기기는 커녕
개똥 취급을 하는 게 그이라며 민주화 운동을 했던 처음부터 그 사람 안에는 흑심이 있었지
지금 그이가 지자체의 장으로 있는경기도에 얼마나 많은 가난한 이들이 억울하게 폭력과
해고와 직장폐쇄와 쫓겨남과 부당한 사태들에 그냥 눈감고 있을 수는 없다며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는 듯 시늉을 한 것이지 원래 본성은 지금이 '진짜'라고 열변을 토한다.
그이에게 국민은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이용물이지 섬김의 국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번도 국민을 두려워 해 본적이 없는 한나라당 기득권을 움겨쥔 사람들은
조용조용한 국민들이 자신들이 아무리 폭정을 하고 가진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도
산을 망치고 강을 파헤치고 구럼비를 터드려도 게다가 모든 것을 다 퍼주기식으로 협정을 맺어도
자신들이 가진 것에는 그다지 피해 볼 것이 없고, 그래서 계약직 직원들 처럼
노동을 아무리 착취해도 일할 곳이 없기에 언제든 새로이 일할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는 자신감(?)에
싼 임금으로, 혹한 노동을 착취할 수 있고
그래도 불만을 가질 수 없는 구조 안에서 청년들은 일할 곳이 없고,
40대 50대에 들어선 가장들은 또 높아진 임금에 구조조정이라는 이름 아래
언제든 내쫓길 불안한 마음으로 매일매일 가슴 졸이며 꿈이 아닌 치열한 현실을 살아야 하고
그런 아빠 엄마를 보며 불안한 마음에 미래에 대한 갈피를 못 잡는 청소년들은 
또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지만 거대한 사회구조는 경제, 교육, 정치 모두가
모든 이들을 위한 공동선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어서 모두가 괴로움을 토할 뿐이다.
그러니 화려해 보이는 연예인, 세상의 현실을 잊게 만드는 가상 게임 등에 자신의 처지를 맡긴다.
이건 미친 짓이다.  

다행히 그동안 꾹 꾹 눌러 참아왔던 정서들이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적나라하게 이어지면서
역시나 국민을 위한 마음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는
단지 그이들의 자리를 보전하기 급급하여 뭔가를 내놓으라면 자기네당 지도부를 성토하고
그래서 뺏지를 잃어 버리면 아무 것도 아닌 사람으로 내몰릴까봐
(그래도 별로 잃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인지라 누구네들처럼 현실의 생활고로 이어지지 않고)
그저 또 시늉을 하면서 서로 드잡이질 하는 그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전해 준 것 같으니
고인이 되신 김근태님의 '분노하라'는 마지막 블로그 글처럼 그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그이들을 단죄하고 치죄하여 국민들 무서운줄 알게 하고
국회에서 불이 꺼지지 않도록 국민들을 대신해서 밤샘을 하고 일하다가 누가누가 쓰러졌다더라
그래서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는 거 이렇게 힘든 것이었구나 고민도 하게 하고 해서
웬만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국회에서 일 못하겠구나 하는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
쭉정이는 과감히 솎아내고 알이 꽉찬 일꾼들로 순전히 국민들을 위해서만 땀 흘릴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국회에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것은 그이들이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국민들 모두의 꿈이어야 한다.
탓할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명백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한표를 분연히 행사해서
다시는 어줍지 않은 이들을 국민의 대리인으로 삼는 우는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은 여야 모두가 자기 밥그릇에 급급해서 모두가 국민들을 위한 다고 난리다.
이럴 때에 국민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권리를 자신들의 욕심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고, 우리가 믿고 있는 꿈들을 생각해서, 세상의 공동선을 위한
당장의 눈을 흐리는 것들에는 과감히 떨쳐버리고 바른 것들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괜히 오늘은 '손을 뻗으라는' 말씀에 열만 뻗쳐 내내 딴 생각만 하고 말았다.
치유하는 손도, 투표를 하는 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