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게 말걸기
실습기 수사 워크샵
해피제제
2011. 2. 27. 15:20
강릉 노암성당 사제관에서 앞에서 이웃살이 김민 수사님과 함께
예수회 연학 과정에서 중간 실습기를 하고 있는 수사님들의 강릉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1년에 한 번 실습기에 있는(입회 6-7년차) 수사님들의 전체가 모이는 시간입니다. 물론 멀리 해외 미션을 떠나 있는 수사님들과 사도직의 다급한 이유로 함께 하지 못하는 수사님들도 있지만 서로가 어찌 지내고 있는지 쉼과 나눔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정동진 기차역에서
금년에는 강릉에 있는 노암성당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안석배 수사님의 신학교 동기 신부님이 머무르고 계신 곳이라 저희들에게 사제관을 통째(채??)로 내주시고 당신은 어디론가 유유이 사라지셨습니다. 덕분에 본당 미사는 실습기 수사님들과 함께 했던 정제천 신부님께서 도맡아 섬겨 주셨습니다.
'우리도 영화처럼...'
저도 일이 다급했던(?) 수사 중 한명였는지라 마지막 1박 2일만 함께 했습니다. 올 해 전체 일정과 세부 프로그램 등은 이미 논의가 끝나고 맛있는 외식도 함께 했다는 아쉬움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 이렇게 함께 하는 즐거움이란..."
다행히 나눔의 시간들에는 참여할 수가 있었습니다. 한 해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무슨일을 했는지, 그 안에서 맺은 관계는 어땠는지, 세상 한 복판에서 어떻게 하느님을 섬겼는지 등 등 각자가 맺은 결실들을 풍부하게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매달 한 번씩 모이고 있는 실습기 수사님들의 모임인지라 서로의 근황은 자주 전해 듣고 있지만 이렇게 완전히 3박 4일을 함께 보내며 밥 해 먹고, 산책 다니고, 좌충우돌 해가며 수련원과 신학원의 시절의 기분을 다시금 만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미얀마 '캠피언 인스티튜트'로 실습을 떠나는 김건동 수사님
나눔 중에는 실습기 진입하는 수사님들과 또 실습기를 마치고 해외로 신학을 떠나는 수사님들의 심정과 각오를 전해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실습을 하는 수사님들이야 먹는 음식과 나누는 언어가 그대로인지라 아무리 실습지가 힘들다해도 같은 문화가 주는 이점들이 있어 그럭저럭 마음 둘 곳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생판 모르는 곳에 가서 음식도 언어도 문화도 생활습관도 다른 곳에서의 2년의 실습은 제가 경험해 보지 못했으니 어찌 그 어려움을 짐작해 볼 수 있을까요. 아무튼 이분들의 해외 미션에 기도를 더할 뿐입니다.
필리핀 하비에르 고등학교로 실습을 떠나는 김민철 수사님
한민 수사님의 이웃살이 두 수사가 마치 '부부'같다라는 말에 혼백이 달아난(?) 표정...
민족 통일을 대비해 '북한학'을 공부하게 될 이재욱 수사님
호주로 신학을 떠나게 된 한민 수사님
이제 실습기를 마치고 새로이 연학에 들어가는 수사님들도 있습니다. 가끔 선배회원들이 하는 말 중에는 '우리는 한국예수회에 입회한 것이 아니라 보편 예수회에 입회했다'라는 말씀들을 있습니다. 그 말이 맞다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문화 속의 예수회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제공되곤 합니다. 저도 예수회에 입회해서 비록 단기간이지만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예수회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신학공부를 떠나게 되면 짧게는 3년 길게는 5-6년씩 신학 공부는 물론 한국예수회를 넘어 국제적 예수회가 무엇인지 뜨거운(?) 맛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새로이 시작되는 신학기 연학 수사님들의 아주 찐한 타국의 예수회 체험과 신학 공부를 향한 여정이 하느님의 지혜와 용기 청해 봅니다.
필리핀으로 신학을 떠나게 된 이재우 수사님(이웃살이에서 실습했네요)
돌아오는 길에 퍼져버린 20년 된 그레이스(알로이시오 신학원의 발 역할을 했답니다.)
'따로 또 같이'라는 우리네 수도 삶의 모토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하느님의 들에 핀 꽃들이지만 그러나 하나의 정신 '하느님을 더 사랑하기'(magis)를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몸은 각자의 사도직장과 미션지에 머물러 있지만 마음은 서로에게 시선을 두면서 이 삶 살아갈 수 있기를 하느님께 간절히 청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