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아폴로의 스펙

해피제제 2011. 6. 4. 10:34
1독서

그가(아폴로) 회당에서 담대히 설교하기 시작하였는데,
프리스킬라와 아퀼라가 그의 말을 듣고 데리고 가서 그에게
하느님의 길을 더 정확히 설명해 주었다.


복음말씀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단상

나의 형제 여려분,
여러분 가운데에 분쟁이 일어났다는 것을
클로에 집안 사람들이 나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이 저마다 "나는 바오로 편이다."
"나는 아폴로 편이다. "나는 케파 편이다."
"나는 그리스도 편이다." 하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1코린 1,11-12)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교회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글에서
'아폴로'가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 감히 짐작할 수 있다.

오늘 독서에서처럼 아폴로는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달변가이며
성경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또 '이미 주님의 길을 배워 알고 있었고'
'예수님에 관한 일들을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며 정확히 가르쳤다' 소개하고 있다.

'아폴로'라는 사람이 예수님의 직제자(베드로'케파')와 동급으로 대우 받고 있고
또 '이방인의 사도'라 불리워지는 '바오로'와 같은 취급을 받았다.
더 재미난 것은 심지어 '예수님'과도 같은 레벨의 '스승'으로 대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아폴로는 그리스 철학과 로마 문화가 찬란히 꽃피워진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소피스트 철학의 높은 수준의 교육과 문화를 몸에 익히고 있으며
그래서 그 동네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달변가였다.

이렇게 스펙이 빵빵한 그가 거기에 더해
'주님의 길'에 대한 '열정'까지 지니고 있었으니
예루살렘의 직제자들은 물론 바오로 사도까지도 한 수 접어 줄 정도였다.
그러니 아폴로를 따르는 에페소, 코린토, 근동 소아시아의 신자들이
얼마마하게 그를 '스승 예수님'처럼 대했을지 감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이렇게 콧대 높아 보이는 그가 더 대단해 보이는 것은
프리스킬라와 아퀼라가 아폴로를 찾아 왔을 때
그가 '세례자요한의 세례'만 알고 있음을 지적하고
'주님의 성령 세례'와 다른 부족해 보이는 것들을 설명했을 때,
기꺼이 '겸손하게' 그이들의 가르침을 받아 들였다는 것이다.

주님의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그였기에
그 후 아폴로의 '주님의 길'에 대한 행보는 눈이 부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