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어디로 가야할지...

해피제제 2011. 1. 29. 21:39
1독서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사실 옛사람들은 믿음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믿음으로써, 아브라함은 장차 상속 재산으로 받을 곳을 향하여
떠나라는 부르심을 받고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그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떠난 것입니다.


복음말씀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용해졌다.


단상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앞으로 떠나라'고 번역된 구절의 히브리어 원문은
'안으로 들어가라'는 뜻이기도 하다.

아브라함의 여행은 '앞으로 나아가라'는 것만이 아닌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여행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수도회에 입회하고 가장 많이 들었던 당부의 말 3가지가 있다.
마치 이 세 가지를 알아야 온전히 수도자로서 살 수 있다는 듯이...

첫째 '나 자신을 알기'
둘째 '예수회를 알기'
셋째 '하느님을 알기'

살아오면서 온통 성적, 경쟁, 대학, 스펙쌓기, 취직, 승진, 돈 되는 것, 지위 등 등
'무엇에 의해' 채찍질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두렵기도 하겠지, 모든 게 불확실 하니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지 보통은 그렇게들 살아왔으니
누구 한 사람 '꿈' 따라, '행복' 따라 살아본 적이 없지
우리가 속한 세상이 그것은 '온전한 삶'이 아니라 하고
자꾸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하니

그런데 그들도 이 삶을 끝마칠 때는
모두가 한 목소리로 얘기하지
'좀 더 사랑할 걸, 좀 더 웃을 걸, 좀 더 베풀 걸'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달려온 길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면
지금 손에 꼭 쥐고 쌓아 가고 있는 그것들
이제 그만둘 때도 되지 않았는지...

야단스런 제자들의 두려움,
그리고 '호수와 바람'을 꾸짖는 예수님의 평온한 모습
그 차이가 무엇일지 마주해 볼 일이다.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