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옛것과 새것
해피제제
2011. 7. 28. 07:55
1독서
모세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다.
복음말씀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단상
수도회를 떠나간 형제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나만 받은 게 아니라 전체 회원들에게 보내 온 메일이다.
그런데 그 수많은 편지글에는 수도회를 향한 원망과
당시 관구장 신부님에 대한 분노 그리고 회원들을 향한 서운함이 가득하다.
대체 수도회를 떠나면서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형제가 수도회를 떠난 건 2008년 7월이다.
나 보다 두 해 앞 반으로 신학원에서 1년 간 같이 살았다.
그런데 그 형제와 딱히 깊게 새겨진 시간이 없다.
아마도 조용조용한 성격에 생각이 많았던 형제로 기억한다.
이제 막 서원을 마치고 신학원 생활과 학과 공부에 정신이 없었던 터라
나 역시 그 형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함께 하는 수도 생활이지만
종국에는 개인이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해 나가는 수도 삶이라 생각했기에
그이의 고민에 시간을 내고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내 삶도 벅찼다는 핑계를 대 본다.
2011년 7월, 3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형제는 여전히 2008년 7월에 머물러 있는 듯싶다.
편지글 곳곳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분노와 원망과 서러움이 묻어 난다.
10여 페이지 가까운 그이의 글을 따라가다가 몇 번이나 멈추어서야 했다.
상처투성이 영혼에 대고 감히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래서인지 분노 가득한 글이 내게도 참으로 힘겨움이다.
형제는 당신이 다시 '생명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화해가 필요하다며
그 화해의 조건으로, 수도회의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
당신을 퇴회 시킨 전임 관구장의 문책,
그이가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책임있는 대답을 수도회가 해 주기를 바란다.
그런 방식으로 현재 관구장 신부님은 물론 예수회원 전체에게 당신 퇴회 절차의 부당성을 알리고
함께 고민해 주기를 청하고 있다.
그이가 뜬 눈으로 밤을 세며 고민할 때 형제들이 '기도해 줄께'라는 대답도 서운했단다.
아마도 신학원 시절과 퇴회하기 전 6개월 기간이 그랬던 듯싶다.
이 아침 그이를 위해 기도하면서 그이의 아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 더욱 아프고 그이를 위해 뚜렷히 할 수 있는 게 없어 또 그것이 아프다.
형제는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했는지 모르겠다.
현재 관구장 신부님께도 편지를 보냈고, 대화를 했으며, 전체 회원들에게
전임 관구장 신부님과 있었던 일들을 문서로 공개하면서 그 부당성을 알렸다.
공식적으로 관구장 신부님으로부터 사과를 들었던 것도 같고(그이의 편지를 보면)
그러면서 다른 부분에서도 행동을 하고 있으니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한듯싶다.
그렇다면 이제 그 형제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형제가 미더워 하는 '형제를 위한 기도' 밖에 없겠다.
부디 '옛것과 새것'이 그이 안에서 잘 조화될 수 있기를...
수도회가 그이의 상처 받은 마음에 더 귀를 기울일 수 있기를...
약하디 약한 우리네를 돌아보고 하느님의 지혜를 구할 수 있기를...
형제가 당신이 다시금 찾길 원하는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2011년 7월 오늘,
이곳저곳에서 무섭게 생명을 앗아 가는 폭우임에도 그 위에는 희망의 햇살이 내리쬐고 있겠지...
모세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다.
복음말씀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단상
수도회를 떠나간 형제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나만 받은 게 아니라 전체 회원들에게 보내 온 메일이다.
그런데 그 수많은 편지글에는 수도회를 향한 원망과
당시 관구장 신부님에 대한 분노 그리고 회원들을 향한 서운함이 가득하다.
대체 수도회를 떠나면서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형제가 수도회를 떠난 건 2008년 7월이다.
나 보다 두 해 앞 반으로 신학원에서 1년 간 같이 살았다.
그런데 그 형제와 딱히 깊게 새겨진 시간이 없다.
아마도 조용조용한 성격에 생각이 많았던 형제로 기억한다.
이제 막 서원을 마치고 신학원 생활과 학과 공부에 정신이 없었던 터라
나 역시 그 형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함께 하는 수도 생활이지만
종국에는 개인이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해 나가는 수도 삶이라 생각했기에
그이의 고민에 시간을 내고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내 삶도 벅찼다는 핑계를 대 본다.
2011년 7월, 3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형제는 여전히 2008년 7월에 머물러 있는 듯싶다.
편지글 곳곳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분노와 원망과 서러움이 묻어 난다.
10여 페이지 가까운 그이의 글을 따라가다가 몇 번이나 멈추어서야 했다.
상처투성이 영혼에 대고 감히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래서인지 분노 가득한 글이 내게도 참으로 힘겨움이다.
형제는 당신이 다시 '생명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화해가 필요하다며
그 화해의 조건으로, 수도회의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
당신을 퇴회 시킨 전임 관구장의 문책,
그이가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책임있는 대답을 수도회가 해 주기를 바란다.
그런 방식으로 현재 관구장 신부님은 물론 예수회원 전체에게 당신 퇴회 절차의 부당성을 알리고
함께 고민해 주기를 청하고 있다.
그이가 뜬 눈으로 밤을 세며 고민할 때 형제들이 '기도해 줄께'라는 대답도 서운했단다.
아마도 신학원 시절과 퇴회하기 전 6개월 기간이 그랬던 듯싶다.
이 아침 그이를 위해 기도하면서 그이의 아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 더욱 아프고 그이를 위해 뚜렷히 할 수 있는 게 없어 또 그것이 아프다.
형제는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했는지 모르겠다.
현재 관구장 신부님께도 편지를 보냈고, 대화를 했으며, 전체 회원들에게
전임 관구장 신부님과 있었던 일들을 문서로 공개하면서 그 부당성을 알렸다.
공식적으로 관구장 신부님으로부터 사과를 들었던 것도 같고(그이의 편지를 보면)
그러면서 다른 부분에서도 행동을 하고 있으니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한듯싶다.
그렇다면 이제 그 형제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형제가 미더워 하는 '형제를 위한 기도' 밖에 없겠다.
부디 '옛것과 새것'이 그이 안에서 잘 조화될 수 있기를...
수도회가 그이의 상처 받은 마음에 더 귀를 기울일 수 있기를...
약하디 약한 우리네를 돌아보고 하느님의 지혜를 구할 수 있기를...
형제가 당신이 다시금 찾길 원하는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2011년 7월 오늘,
이곳저곳에서 무섭게 생명을 앗아 가는 폭우임에도 그 위에는 희망의 햇살이 내리쬐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