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휴가중!!!
운봉에서 인월가는 2구간 둘레길 초입에서...
여름 휴가중이다.
'지리산 둘레길' 걷기 계획을 세워 두었고 지금은 걷는 중이다.
혼자서 걷는 길이라 걱정해 주는 이들이 있지만
게다가 태풍의 영향권에 안에 있어서 연 이틀 온 종일 비가 내린 덕분에
안부를 물어 오는 이들에게 조심조심 잘 다니고 있다며 오히려 안심을 시킨다.
주천에서 운봉 가는길에 있는 덕산저수지
떠나는 길에서 화요일 1독서가 의미심장하다.
"힘과 용기를 내어라.
…
주님께서 친히 네 앞에 서서 가시고,
너와 함께 계시며, 너를 버려두지도 저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니,
너는 두려워해서도 낙심해서도 안 된다."
숨이 턱턱 막히는 언덕 길을 오를 때면,
무릎이 너무 아파 뒷 걸음질로 언덕 길을 내려갈 때면
입술에 올려 둔 기도구절이다.
운서마을에서 동강으로 넘어가는 고개재길
'코어텍스' 등산화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신발을 벗고 보니 쭈글쭈글 난리도 아니다.
기능성 신발도 자연 속에서는 장화만도 못하다.
주천에서 운봉으로 가는 길 위에서 만난 한 여행객의 뒷 모습
며칠째 '매일의양식' 코너에 '단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이왕 '휴가' 맞는 거 컴퓨터도 한 쪽에 밀어둔다.
소박한 웃음으로 여행객을 안내해 주시던 인월 '지리산둘레길안내센터' 스텝인 하정옥 애벌레님
무릎에 열이 나는 것이 무리를 했나싶다.
마지막 코스를 앞두고 이만 접어야 하나....
생각 같아선 욕심을 내고 싶지만
진퇴의 때를 아는 것도 지혜다 싶다.
그동안 나를 믿고 따라나선(?) 몸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하겠다.
조만간 또 마주할 벗들에게 휴가 떠났노라고 급히 안부 전한다.
장나라 닮은 따님을 소개시켜 주시겠다던 함께 걸었던 서울서 오신 부부 여행객과
맛갈스런 언변의 민박집 아주머니
잘 다녀 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