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게 관심을 두고 있기는 한 것인가?
1독서
주님께서 찾아와 서시어, 아까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사무엘은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독서
여러분의 몸이 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
그 성령을 여러분이 하느님에게서 받았고,
또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님을 모릅니까?
... 그러니 여러분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복음말씀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단상
사회사도직에 종사하고 있는 회원들이 모여 살고 있는
한몸공동체에서의 관구장 신부님 비지테이션이 끝났다.
함께 파견미사와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다가
서강대와 같은 지적사도직과 피정동반 등의 영성사도직과는 달리
사회사도직에 투신하겠다는 젊은 형제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걱정스런 목소리가 많다.
그러면서 정일우 신부님과 같은 1세대들의 ‘현장’에서의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삶,
2세대들의 ‘기관’중심의 체계적인 사도직
그리고 이제 3세대 젊은 회원들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사회사도직이 이루어질지 밤늦도록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최근의 ‘강정마을’ 사태가
예수회의 사회사도직이 나아갈 방향을 밝혀주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유인즉슨, 한 명의 회원이 제주 강정마을로 짐을 싸들고 가서 살기 시작했고,
트윗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그곳 상황을 전체 예수회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수도회 내에서의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으며
그래서 젊은 회원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서강대학교에서 지적사도직에 종사하고 있는 학자 신부님들이
평화/군축 세미나를 열고서 강정마을 사태를 신학적/영성적/사회학적으로 성찰하고
그 결과문들을 포럼 형식으로 발표하면서 엉덩이 무거운 교수 신부님들을 현장으로 이끌었고
나아가 예수회의 이러한 움직임이 전체 교회 내 이슈화로 이어져
남자여자 수도자는 물론 각 교구 성직자/신자들에게 큰 파장을 미쳤다.
이런 일련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현장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젊은 회원들에게 선배 회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의 실천적인 모습뿐 아니라
그이들과의 소통 수단을 그들 눈높이에 맞추면서 다가가야 함을 알게 되었다.
젊은이들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직접 삶으로, 발품을 팔아서
젊은 회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꿈을 심어 주어야 함을 새로이 깨닫게 된 것이다.
교회에서 젊은이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한탄만을 하고 있을 게 아닌 것이
기존의 회원들이 그들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크다.
‘진짜로 기성 회원들은 젊은이들에게 관심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야 할 것이다.
탄식과 질타의 시선이 아니라 그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찾고 있는지...
그에 따른 대답으로 젊은이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창조적인 접근
그리고 꿈과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런 어떤 것
물론 쉽지만은 않겠지,
그래도 평생의 ‘삶의 현장에서 하느님 찾기’의 주제어가
내 마음에 불을 지르고 어떻게 그리고 어디서 살아가야 할지 가리켜 주었다면
그리고 기꺼이 내 삶이 기쁘고 감사하게 하느님을 신뢰하며 따른다면
누군가의 삶에 불을 놓는 불씨가 되지 않을까!
“와서 보아라” 그 말씀처럼
사회사도직에 투신하며 사는 회원들의 삶이 누군가의 꿈을 일깨워줄 수 있기를 청해 본다.
주님, 젊은이들이 바라고 꿈꾸는 것들이 무엇인지 제가 알게 하소서
그리고 그이들의 삶에 발품을 팔아 다가갈 수 있도록 겸손함도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