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하느님은 뭐라 시는데?

해피제제 2011. 5. 4. 07:05
1독서

백성에게 돌을 맞을까 두려워 폭력을 쓰지는 않았다.


복음말씀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단상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본당신부님과의 갈등이 그의 주제였다.
그이는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여성신학)을 공부했으며
또 '오브; Obedire Veritati(진리에 순종하라)'라는 스터디그룹에서 3년간 함께 공부했던 친구다.

본당에서 헌화회 회장을 맡고 있고
또 주일학교 교사로 본당활동에 열심인 친구다.
문제는 본당신부님과 본당일로 마주하는 시간이 많고
그러다보니 회합과 사석 모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르 나누다보니
성경과 교회의 역사 그리고 교회 안에서의 여성의 위치에 대해서 자주 질문을 하게 되었단다.

처음에는 여러 문제 제기에 의견을 나누기를 좋아하시다가
몇 번 비판적인 질문들이 제기되기 시작하고
그리고 본당신부님의 '말도 안되는' 설명과 행동에(이건 그분의 표현이다)
자신이 공부하고 연구했던 그리고 교회 교부들의 '신학적' 근거를 대면서 반박하기 시작하자
점점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잦아들더니
급기야는 공개적인(주일미사 강론) 자리에서 이 친구를 공격(?)한다고 한다.

이 친구도 처음 몇 번은 이렇게 그렇게 받아들이다가도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매주 강론 때를 이용해서 공개적으로,
그것도 신부라는 권위를 이용해서 눌러대는 행태에 열이 잔뜩 받아서 전화를 해 온 것이다.
보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이용해 반박하고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소위 배웠다는 신자들이..." 라는 말로 감정적이고 미성숙한 방식으로 포문을 열어대니
이 친구의 성격상 처음 몇 번은 꾹 꾹 눌러참다가
매번 계속되는 신경전에 미치고 팔딱 뛸 일이다.
오죽하면 '주일미사에 나가야 되나?'라는 질문을 해 올까

아무튼 수화기를 통해 들려 오는 하소연에 귀 기울이면서
가끔은 용기를 주는 말도 해 보았다가 별 말 필요없이
'하느님께서는 뭐라시던데?'라고 그분의 음성에도 귀를 기울여 보라 권한다.

그 친구의 성격상 그리고 신앙생활에 늘 기도하는 이인지라
아마도 진지하게 그분이 말씀하시는 것에 귀 기울일 것이다.
그리하여 또 그렇게 행하리라. 

온유하게 귀를 기울이며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