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양식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해피제제 2011. 12. 5. 06:31
1독서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레바논의 영광과, 카르멜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복음말씀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그리고 가서 중풍에 걸린 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단상

한 벗이 내게 사람을 대하는 지혜를 들려 준다.

'이기적이 마음이나 숨겨진 의도 없이 오로지 눈 앞에 있는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혹여 누군가를 대할 때에 이기적인 마음이나 숨겨진 의도가 올라올라치면
이 말을 마음에 새기며 마주 하는 이의 행복을 빌어본다.

혹여 내 벗이 내 말 마디, 행동거지 하나에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면
내 이런 바람들을 그이의 입술에 올려 주면 좋겠다.
해피제제가 늘 이런 바람들로 당신을 대한다고....
 
혹여 그래도 서운하고 원망스럽고 괜히 손해 보는 마음에 잠 못 이루겠다면
이 부족한 사람이 그만큼 신뢰를 주지 못함이니
그럼에도 그 순간 이 사람은 그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일테다.

어스름 저녁 고요한 가운데 말씀만이 온 집안에 가득하다가
하늘이 열리고 평상 하나가 내려 온다.
평상 위의 중풍병자에게 군중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온 몸을 친구들에게 내어 맡긴 평온한 중풍병자의 얼굴!

그이의 시선은 오로지 네 귀퉁이의 줄을 잡고 지붕 위에 굳건히 서 있는 친구들을 향한다.
혹여 이 병이 낫지 않더라도 그이의 얼굴은 이미 희망 없는 이의 얼굴이 아니다.
저 지붕 위에 위태하게 서 있는 벗들의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입었으니
그이들의 마음이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그래 보인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벗들의 이런 바람들에 내가 이런 바람을 입었으니 그거면 족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