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LOP 프로그램
十字架道行聖堂
2013년 Life Orientation Program에 다녀왔다. 예수회 일본관구 청소년 사도직의 일환으로 매년 예수회가 운영하고 있는 4개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일명 '수도생활체험학교' 프로그램이다.
목적은 '자기를 알기', '세상을 알기', '초월존재(하느님)'로 나아가기'의 여정으로 청소년들에게 '삶의 목적과 가치' 그리고 각자의 '고유한 역할' 등을 탐구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 있다.
가톨릭 신자 수가 현저하게 적은 일본사회에서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고등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오죽하면 이 프로그램의 반대의 목소리 중에서도 '예수회의 수도성소를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직접적으로 종교적인 색을 띠지 않기 위해서 전체 프로그램의 구성도 '젊은이들의 자기계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주최와 스텝들이 대개가 예수회원이다보니 직접적으로 하느님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그 색깔은 자연히 전해지기 마련이니 그것에 의미를 두고 매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3박4일간 진행된 프로그램 포스터
전체 프로그램을 진행해 준 무라오카 수사
캠프 도우미 좌로부터 츠노다 수사, 오치 수사, 아룬 신부
1층 입구에 비치된 마리아상
(마리아는 주님의 발 아래 앉아서....)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접수를 하고,
피정 집 면담실
모여 든 학생 대표들이 예수회 관구장 신부님과 함께 초를 밝힌다.
3박4일 프로그램의 오리엔테이션
4개교의 학생들이 저마다 친구가 되어 서로를 소개하고 있다.
멋진 笑顔(웃는얼굴)들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
레크레이션으로 스피드 퀴즈 풀기에 열중인 학생들
술래가 되어 범인을 찾기도 하고....
각자의 지닌 재능을 뽐내기도 한다.
죠치대학교 철학 교수님의 '초월'에 대한 내용은 당췌....(당신은 신이나 보인다)
그래도 이제껏 한번도 '초월'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각자가 할 말은 많고....
조별로 모아진 것들을 또 다른 이들 앞에서 나누기도 하면서
자신을 보다 더 사랑하기 위해 '심리검사'를 꼼꼼히 받아 보기도 한다.
역시나 금강산도 식후경!!!
친구들을 위해 손수 설거지도 해 보고
이렇게 함께 한 시간들 뒤에는 자연스럽게 포즈도 얼굴 표정도 가능해 진다.
곳곳에 침묵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서로의 간격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면서
잊고 살던 '초월, 하느님'에게도 난생 처음 귀를 기울여 본다.
창 밖 너머의 나무 한 그루에까지도 그 기울임이 이어지고
미사라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이라는 친구들이 많다.
학생들 중에는 드물게 '신자'도 있어서
하지만 대개가 비신자라 성체를 모시는 대신 '축복'을 받는다.
끊임없이 가슴의 사랑을 전하는 스텝들(아룬 신부와 모리 수사)
수료의 시간에는 인솔 선생님도 증표를 함박 웃음으로 받아 든다
나란히 헤엄치는 오리 가족에 괜히 심술을 부려 보는 건 누군지....
'세상을 알기' 프로그램으로 시골(?)에서 상경한 학생들은 도쿄의 '시부야'를 비롯해
'하라주쿠','신주쿠','아키하바라','이케부크로','상야','오다이바','긴자'등으로
체험을 나서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니 돌아오는 길은 이야기를 듣는 이도 졸립고
곁에서 잠에 취한 이도 있다.
그래도 힘내서 하루 중 체험한 것들을 또 서로 나눈다.
일정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기념식수'를 심어 그 나무와 함께 각자도 성장하기를....
언젠가 인생의 어디쯤에 잠깐 머물 때에 다시금 이곳에 왔을 때도
이 나무는 학생들을 기다려 주겠지....
자! 이제 세상으로 돌아간다.
후미에: 박해시대 때의 천주교 신자를 가려냈던 방법으로
예수님 혹은 마리아 상을 밟고 지나가는지 여부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