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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서로가 불완전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완전해지듯이... 본문

매일의 양식

서로가 불완전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완전해지듯이...

해피제제 2013. 6. 18. 08:45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 마태 5,48

 

 

주어진 것들에 감사를 표하고

매일 똑같지만 또 다른 하루에 기뻐하면서도

한 번씩 바닥까지 내려가는 체험을 하게 되면

지금껏 받아온 감사와 기쁨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질 때가 있다.

 

동시에 그런 좁아터진 마음을 바라보노라면

인간이 이렇게 약하구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어떤 계기로 자리를 털고 일어서기 전까지는

또 얼마간 광야의 자리에서 내 자신을 돌아보곤 한다.

 

그러면서 알아 듣는 것은

불완전한 사람이 불완전한 사람과의 인연을 통해서

서로의 불완전한 부분을 메꾸어 가며 살아가는 것이 이 세상에서의 삶이 아닌가

서로의 불완전함 때문에 좌충우돌 부딪쳐가다가도

그 불완전함이 서로를 성장시키고, 사랑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수도 삶이 그렇고, 생판 모르는 남녀가 한 가족이 되는 결혼의 삶이 그래보인다.

 

불완전한 남편이 불완전한 아내가 서로의 부족함을 사랑과 신뢰로 메워 주면서

매일같이 조금은 더 완전함으로 나아가는 삶이야말로 오늘의 복음처럼

당신을 신앙하는 이들이 있어 '아버지 하느님'으로 완전한 것처럼

빈틈 투성이인 불완전한 우리의 꼴을 타인을 사랑하며 사랑으로 채우고

하느님을 신앙하며 삶의 의미를 메우듯이

완전함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불완전한 이 모습이 불완전함으로만 남겨지지 않고

이 불완전한 세상에서 서로가 가족이 되어, 친구를 사귀며,

만남과 이별로 사랑을 나누고 성장하면서

또 완전하신 하느님께로 부단히 나아가는 것은 아닌지

그런 앎이 요사이 불완전함(부족함)에 속이 터져 있다가

문득 오늘 복음의 '완전하게 되어라'는 말을 통해 

조금은 그 뜻을 새겨 듣게 된다.

이게 또 감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