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세상에게 말걸기 (213)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하느님 계획’... 그분이 ‘존재하도록 허락하신 것’에 대한 단상 일본의 코로나19의 위세가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 갈수록 힘을 발휘하는 것이 위정자들 조차도 방향을 알지 못하고 갈팡질팡, 국민들은 이미 각자도생을 택하는 분위기이다. 코로나19 위기를 감지한 지난 2월, 일본은 이미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눈과 귀를 닫았다. 그렇기에 제대로 된 검사와 치료 그리고 대책도 세울 수 없었다. 처음부터 거짓으로 일관했으니 거짓은 또 거짓을 낳고 말았다. ‘거짓말쟁이’ 아베 수상은 회견이 부담스러운지 수십일이 지나도 공식회견을 하지 않고 있고, 내각의 책임있는 장관들은 녹음기를 틀어 놓았는지 지금도 ‘검사를 늘리겠다. 의료붕괴가 걱정된다. 사회적 거리를 지켜달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언제적 ‘P..

https://www.dropbox.com/s/6okqspacytrzraw/Camino%20de%20Santiago%28%E3%82%AB%E3%83%9F%E3%83%BC%E3%83%8E%E3%83%BB%E3%83%87%E3%83%BB%E3%82%B5%E3%83%B3%E3%83%86%E3%82%A3%E3%82%A2%E3%82%B4%29.mp4?dl=0 Camino de Santiago(カミーノ・デ・サンティアゴ).mp4 Dropbox를 통해 공유함 www.dropbox.com 코로나 덕분에(?) '26성인기념관'을 찾지 않는 관람객 덕분에 여기저기 큐슈 순례를 나선 덕분에 지난 해 묵혀 두었던 산티아고 순례 기록들을 정리했다. 2년간 스페인에서의 삶에 대한 선물이랄까 그렇게 자신에게 선물처럼 안겼던 순례길 ..

코로나19의 박해 ‘26聖人기념관’의 매니저 미야타씨는 개신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천주교 박해시기에 많은 천주교인들이 처형되었던 이곳 니시자카 언덕 기념관에서 6년째 근무를 해 오고 있다. 예전부터 일본 천주교 순교 역사에 관심이 있었고 그 인연으로 기념관 스텦으로 지원하여 매일 늦은 밤까지 불을 밝히더니, 이제는 매니저 업무뿐만 아니라 역사 공부를 위해 주말에도 도서관을 찾고 있다는 소문이다. 그래서일까? 커피 타임이 되면 늘 이것저것 질문을 해 오는 터에 내 부족한 일본어 실력도 덩달아 늘어 가는 듯 하다. 며칠 전 커피 타임에서는 코로나19 상황 하에서의 일본천주교회의 초기 대응, 즉 두 달 가량의 ‘미사 금지’ 결정에 대해서도 1614년 에도 막부에 의한 ‘천주교 금지령’이후 1865년 잠복..

‘기적’에 대해서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 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마태11,20-21)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에 대한 속보와 그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아에 TV와 인터넷을 꺼 두었다. 이런저런 추측과 사실들이 버무려져 또 수많은 기사들이 내 눈과 귀를 혼란스럽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과 그 죽음에 대한 이유 그리고 그가 택한 죽음의 방식이면 충분해 보인다. 물론 그의 ‘죽음의 방식’에는 납득할 수는 없지만 그래 보인다. 그에 대한 공과를 논하려는 ..

“천주교 신부라면...”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을들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 마태 10,1;5-7 아래 층 직원에게서 ‘한국인에게서...’ 라며 전화 안내가 와 있었다. ‘통화버튼’을 눌렀더니 수화기를 통해서 얼마 전 내게 진지한(?) 기도 거리를 안겨준 ‘그 형제’의 목소리가 스멀스멀 흘러 나왔다. 며칠 전, 한국인 한 명이 ‘26성인기념관’을 방문해 왔다. 그이가 살고 있는 집 근처 성당을 찾았다가 일본인 신부님으로부터 한국인..

예수님의 유머- ‘톰과 제리’ 신부님들 공동체 둘도 없는 친구(?)인 할아버지 신부님들이 아침부터 논쟁을 하신다. 친구는 친구인데 흡사 ‘톰과 제리’, ‘뽀빠이와 부르투스’와 같을 때가 더 많다. 그럼에도 이런 작은 수도공동체에 이 두 분 중 한 분이 자리를 비우기라도 한다면 한 분이 돌아 오실 때까지 공동체가 늘 본연의 ‘고요한’ 수도원으로 되돌아 가곤 하기에 늘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이 그나마 고령의 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중 가장 왁자지껄한 순간이기도 하다. ‘톰’ 없는 ‘제리’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 그런 두 분이 이 아침부터 왁자지껄 하신다.. 내용인즉슨, 1931년 생의 할아버지 신부님이 아침 미사 주례를 가볍게 째셨다 (공동체에 세 명의 사제가 있기에 월목, 화금, 수토 순번으..

A letter to Humanity 인류에게 보내는 편지 The earth whispered but you did not hear. 지구가 속삭였지만 당신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The earth spoke but you did not listen. 지구가 소리를 내 이야기했지만 당신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The earth screamed but you turned a deaf ear. 지구가 소리쳐 외쳤을 때 당신들은 오히려 귀를 막았습니다. And so I was born... 그래서 내가 태어났습니다. I was not born to punish you... 나는 당신들을 벌 주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I was born to awaken you. 나는 당신들을 깨우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T..

"그들은 본성이 아니라 본능을 건든다." - 극우가 표를 얻는 법 막말 정치인들은 의식(world of ego)이 아닌 무의식의 영역(world of id)를 건든다. 본성(nature)이란 신앙의 언어로 말하자면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으로써 결코 다다를 수 없지만 그 방향으로 가는 것, 즉 "하느님 닮은" 모습을 향해 자신을 가꿔나가는(nurture) 성질이다. 굳이 종교 언어를 쓰지 않더라도 본성은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을 배려함으로써 도덕과 정의, 연민과 연대라는 열매를 맺는다. 이를 위해서는 '생각'이란 것을 해야 한다. '옳고 그름'을 고민하고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좀 피곤한 영역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정신줄 놓아버리면 짐승의 수준으로 떨어진다. 본능(instinct)은 아주 단순하다. 생존에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