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에게 말걸기 (19)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글쓴이, 서공석 교회를 떠나고 있는 현대를 사는 지성인, 젊은이들에게 교회는 무슨 말로 하느님, 신앙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역사가 그 시대 문화의 옷을 입듯 신앙언어도 그와 같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방법들을 몇 가지 사례로 제시한다. 이 책은 서강대 신학대학원에서 교의신학을 가르치고 계시는 조현철 신부님이 2012년 신학 공부로 떠나는 후배 예수회원들에게 선물로 주신 책이다. 감사인사차 전화 드렸더니 '특별히' 챙겨 주는 것이라며 '잘 다녀 오라' 말한다. 그 마음들이 고마워서 피정 내내 곱씹어 가며 읽어 본다. 모든 일을 자기 스스로 선택하여 자유롭게 사는 현대인입니다. 그들에게 믿으라고 말한다고 믿지 않습니다. 메시지가 믿을 만한 것이면, 그들이 선택하여 믿습니다. - 섬김에는 그..
글쓴이, 브라이언 그로간 피정 기간 동안 영적 독서로 읽었던 책이다. 그러나 예수회원으로서 또 영신수련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책을 붙잡는 순간 쉽게 놓을 수 없었다. 하루 피정 일정 중, 지금 기도 하러 가야 딱 시간이 맞는데(하루 1시간씩 5번 기도를 하려면 빠듯하다) 수련원 시절 '이냐시오 자서전'을 읽은 이후, 같은 종류의 책이면서도(이냐시오 성인의 태어남 부터 죽음에 이르는 시간 순서로 되어 있다) 새록새록 드러나는 것들이 있어 그 유혹을 뿌리치느라 애를 먹을 정도였다. 8년 동안 예수회원으로서 살아 오면서 그만큼 더해 지는 것들이 많았나 보다. 아무튼 책을 읽으며 가슴 뛰는 체험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아래는 본문의 좋은 구절들을 정리한 것이다. 1부 로욜라 - 자신이 설정하지 않은 나침반에 의해..
꿈꾸는 다락방 글쓴이, 이지성 예수회원으로서 세상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뒤에 다시금 자신만의 미래 사도직을 준비하기 위한 전문적 지식 축적이 필요하다. ‘어떻게 살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빡센 예수회답게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도 양성 중인 회원들에게 늘상 제기되는 질문이다. 세상 속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만나면서 이이들에게 하느님/성경/신앙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언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네들 삶과 유리된 하느님은 생명력이 없어 보인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젊은이들이 취업, 결혼, 꿈, 행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정을 먼저 거쳐 간 어른들의 지혜도 필요하다. 더구나 수도자로서의 나는 하느님과 신앙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글쓴이, 미즈타니 오사무 “저, 도둑질한 적 있어요.” 괜찮아 “저, 원조교제했어요.” 괜찮아 “저, 친구 왕따시키고 괴롭힌 적 있어요.” 괜찮아 “저, 본드 했어요.” 괜찮아 “저, 폭주족이었어요.” 괜찮아 “저, 죽으려고 손목 그은 적 있어요.” “저, 공갈한 적 있어요.” “저, 학교에도 안 가고 집에만 처박혀 있었어요.” 괜찮아 어제까지의 일들은 전부 괜찮단다. “죽어버리고 싶어요.” 하지만 얘들아, 그것만은 절대 안 돼. 오늘부터 나랑 같이 생각을 해보자. 일본 야간고등학교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다. 아니, 미즈타니 선생님과 '밤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5-9시 야간학교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은 거리로 나선다. '밤의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낮에 살지 못..
아르스 본당신부 성 요한 비안네의 가르침 글쓴이, 프랑수아즈 부샤르 작년 설에 예수회 출신 의정부 교구장 이한택 주교님께 인사를 간 적이 있다. 선배 신부님들이 가신다고 하기에 남는 자리에 묻어(?) 갔는데 유일하게 수사가 한 명 일행에 낀 터에 세뱃돈도 받았고 한마음 수련장 앞에 위치한 유명한 황토 오리구이집에서 맛난 오리고기도 먹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의정부 교구 추교윤 신부님이 번역한 ‘요한 비안네 신부님’에 대한 책도 선물로 받았다. 요한 마리아 비안네, 아르스의 본당신부, 모든 사제의 수호성인, 성체와 고해소의 성인, 영적 지도자요 식별가로 불린다. 1786년 5월 8일 프랑스 리옹 근처 다르딜리에서 태어났다. 보이지 않는 현상에 민간하여 매일 밤 사탄의 소리를 듣고 영적 싸움을 했으며 날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글쓴이, 이지성 ‘수도자가 자기계발서가 웬 말인가?’ 누군가의 타박(?)이다. 그렇다고 의기소침할 내가 아니다. 톡 까놓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1) 만화책/무협지, 2) 영성서적, 3) 수필집, 4) 심리서적, 5) 자기계발서 순이다. 1)은 아무 생각 없이 읽는다. 2,3,4,5는 밑줄 긋고, 컴퓨터로 정리해 두고 그리고 글 쓸 소재로 삼는다. 책 속에서 ‘이지성’이라는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좋다. 인문독서를 하게 된 동기, 그리고 치열한 인문독서, 결론적으로 왜 ‘인문학’이 중요한가를 많은 존경할 만한 위인들의 인문독서의 예화를 소개하면서 강하지도 또 약하지도 않게 독자들을 이끈다. ‘나는 술 대신 철학고전에 취하겠다.’..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 오강남, 성해영 대담집 이 책은 의 저자 오강남 교수와 종교심리학과 신비주의를 비교 연구하고 있는 성해영 교수의 대담집이다. 오강남 교수는 오랫동안 비교종교학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글을 통해 21세기 언어로 ‘종교’를 이야기 하고 있다. 오 교수와 제자의 연을 맺고 있는 성해영 교수 역시 비교종교학을 연구해 오면서 종교가 가지고 있는 순기능과 역기능을 나열해 가며 무엇이 ‘종교’인가를 알기 쉬운 언어로 표현해 주고 있다. 먼저 종교학자들의 주장처럼 종교란 ‘엄청나며, 동시에 매혹적인 신비의 체험’(루돌프 오토)이며, 또 ‘궁극관심’(폴 틸리히), 무엇이든지 궁극적인 것으로 여기는 것에 대한 탐구이다. 요아킴 바흐는 종교의 네 차원을 소개한다. 첫째 교리적..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 교황 레오 13세가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 회칙을 통해 정리하고 제시한 원리와 구체적 가르침은 시간과 장소의 한계를 벗어난 보편적 진리의 성격으로 그 이후 일련의 사회 회칙들이 반포될 수 있는 기본 틀을 마련하였고 가톨릭 사회 교리의 기본 골격을 이루었다. 회칙 ‘새로운 사태’는 가톨릭교회의 사회사상뿐 아니라 선진 여러 나라의 사회법 제정, 특히 노동 관계법과 관련 제도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사회의식을 형성시키는 데에 크게 이바지 하였다. 레오 교황이 회칙 ‘새로운 사태’를 통해 노동이라는 주제를 다룬 근본 취지는 노동자로 하여금 스스로의 처지를 개선하고 나아가서 공동선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동자의 발언권을 확보하고 신장하는 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