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2015년 예수회 사제서품식 본문
「こんなわたしでもよろしければ
どうぞご自由に使ってください。」
神의 부르심에 ‘예’라고 응답하고 10년을 한 길 곧게 걷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司祭로 불러주심에 ‘예’라고 기쁘게 응답하려 합니다.
위의 일본말은 “나랑 결혼해 줄래?” 라는 프로포즈의 언어에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이라며
자신을 낮추어 수줍게 ‘예’라고 응답하곤 합니다.
이런 겸손한 상대라면 저라도 흔쾌히 결혼하고픈 마음을 담아
마지막을 제 처지에 맞게 고쳐 보았습니다.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부디 좋으실대로 사용해 주십시요.”
지난 날들 제가 한 것이라고는
포도나무에 가지처럼 한껏 매달린 것 뿐,
마른 가지에 생기를 띄우고, 하늘로 곧게 솟게 하여
작은 열매마저 맺게 해 주신 분은 따로 계십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게 기도와 사랑,
때로는 눈물로 함께 해 주신 고마운 벗들입니다.
기쁨과 축복의 날, 사랑하는 벗들과 함께
神께 감사와 찬미를 봉헌할 수 있기를 청해 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김형욱 수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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