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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본문

매일의 양식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해피제제 2011. 8. 27. 11:18
1독서

형제애에 관해서는 누가 여러분에게 써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하느님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복음말씀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단상

은행에서 처음 직장 생활을 할 때 지점장님이 들려 주시던
초보 직장인이 돈을 대하는 지혜다.

"형욱씨 월급을 받으면 50%는 미래를 위해 저금하시고,
생활비의 10%는 동료들과 친구들을 위해 사용하시고,
또 10%는 가난한 이들(종교생활의 십일조 등)을 위해 쓰시고,
그리고 10%는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세요."

그러고 보니 외근을 나갔다 들어올 때면
늘 내 손에는 간식거리가 들려 있다.
내가 좋아하는 달콤한 도너츠와 아이스크림이 단골 메뉴지만
어떤가! 다른 스텦들도 맛있게 먹어 주는데...

수도자의 생활비라야 모자라 본 적이 없다.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는 데에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 바에야 그렇게 욕심을 낼 일도 없다.
그렇지만 주일 성당에 가서는 꼭 꼭 감사롭게 헌금을 봉헌한다.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 작은 정성이 모여 더 크게 쓰여질 것임을 알기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을 한꾸러미 받아들었다.
소포를 끌러 주문한 책을 손에 들었을때 가슴이 두근두근 난리도 아니다.
세상에! 이 두근거림은 무엇인가!

퇴근을 해서 집에 돌아오자 마자 책들을 하나 둘 꺼내어 두고
작가의 프로필과 들어가는 글을 읽는다.

'예수 하버드에 오다' 하비콕스
'위대한 침묵 51초' 장경수
'블링크' 말콤 글래드웰
'상처받지 않을 권리' 강신주
'행복한 진로학교' 박원순 외

밥도 잊은 채 가슴을 뛰게 하는 이들의 지혜와 통찰을 전해 받으면서
이 아침 눈을 뜨자 마자 마음을 온통 빼앗겨 벼린 책으로 손을 뻗친다.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첫 직장에서 조성록 지점장님의 가르침이 세월이 흐른 뒤에도
내 씀씀이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형제애로 살아가는 것, 가진 것이 더해져 늘 여유롭게 사는 것
별로 돈의 많고 적음의 유무에 달려 있어 보이지 않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하고 그 노동의 댓가로 돈을 벌고
또 이것을 사용하면서 늘 결여감을 느끼고
그래서 구매력을 보장 받기 위해 노동을 제공하기 위한 이른 아침의 발걸음들,
그리고 또 찾아드는 쳇바퀴 같은 노동과 돈과 결여감.... 

첫 직장에서의 가르침이 생각나고,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삶의 기쁨과 행복은 이 '작은 두근거림'이 아닐까라는 고마움이 더해지는 휴일 아침이다.

감사하고 행복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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