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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본문

매일의 양식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해피제제 2011. 2. 27. 07:26
1독서

여인이 제 젖먹이을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2독서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복음말씀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단상

오늘과 같은 1독서의 성경 말씀을 대할 때면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어머니의 얼굴을 뵌 적이 없는 나는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나는
좇겨나듯 당신의 아이들을 떠나야 했던 그분의
가슴앓이 삶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인지 한평생 가슴속 병이 
그렇게 또 일찍 세상을 좇겨나듯 떠나게 했는지도 모른다.

여인이 제 젖먹이 아기를 잊을리가 없다.
아니다. 절대 잊을 수가 없다.

살면서 더해지는 것들이
무수한 기억으로 남는 것은 바로 가슴앓이 했던 것 투성이다.
사랑했고, 눈물 흘렸고, 기뻤고, 속상했던 우리들 희로애락의 기억들...
이런 것들을 알아가면서 굳게 새겨진 믿음은
어찌 어미가 자기 배 속에 품었던 아기를 잊을 수 있을까?

신호등 앞의 장난치는 아이를 대할 때,
넷째 동생의 예쁜 조카가  대학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을 때,
이번에 셋째 동생의 애기같은 조카가 장가를 간다며 조카 며느리를 소개할 때...
명절이면 온 식구가 모이는데 자기 배로 낳은 자식들이 그 자리에 없는데...

아마도 이런 가슴앓이들이 더해지고 더해져
이세상에서의 56년 삶을 끝내고 그렇게도 빨리 하느님 곁으로 떠났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머니의 얼굴도 모르는 내게는 또 '아픈' 기억으로 더해진다.

젖먹이를 잊지 못하는 어미 만큼,
그 어미의 뱃속에서 나온 아이도 제 어미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주님, 당신의 자비를 청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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