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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당신은 행복합니까?" 본문

매일의 양식

"당신은 행복합니까?"

해피제제 2011. 9. 21. 07:07
1독서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은혜의 양에 따라,
우리는 저마다 은총을 받았습니다.


복음말씀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재물이 아니라 자비다.'


단상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던 예수님께서 세관 앞에서,
아니 정확히는 세리 마태오 앞에서 발을 멈춘다.
그이의 막연한 눈길에 저절로 마음이 향한다.
그리고 마태오에게 묻는다.

"당신은 행복합니까?"


수도회 입회식이 끝나고 가족들이 모두 돌아간 후
큰 행사를 치른 터에 연신 '행복합니다'라는 기운을 내 뿜고 있을 때
당시 관구장 신부님이 내게 해 주신 말이다.
"형욱아 너는 아무 것도 하려고 하지 말아라.
그저 수련원에서 편히 쉬어라."

입회를 앞 두고, 혹은 입회식 당일에 수많은 응원의 말들을 들었지만
아직도 신부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 것은
내 입에서는 '괜찮아요. 행복해요. 기쁩니다. 좋아요' 라고 대꾸하지만
내 몸과 마음은 세상 살이에 몹시도 지쳐 있었기에
'제발 그냥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아마도 그런 애쓰는 모습들을 알고계신 신부님은 '그저 하느님 안에서 편히 쉬라' 하신다, 

마태오 사도가 두말 없이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 모습에서 
그이의 침묵이 주는 수많은 말들 속에서
이제는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도 되겠다는
그러고 싶다는 간절함이 입회 당시의 같은 느낌으로 전해 지기에
'편히 쉬세요'라고 응원을 보낸다.

이 땅의 수많은 다른 이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저마다 하느님에게서 받은 은총을 살 수 있기를 간절히 청해 본다.
 
마리아, 베로니카, 대건안드레아, 아녜스, 소화데레사 너희 모두
'하느님 안에서 편히 쉬기를' 나는 그대들이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