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기초한 헌신

1독서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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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독서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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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말씀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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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침묵의 열매는 기도
기도의 열매는 믿음
믿음의 열매는 사랑
사랑의 열매는 헌신
헌신의 열매는 평화
- 마더데레사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Pesantren에서 2박3일간 탐방 기회가 있었다.

이곳은 학생들의 기숙사이다.
그러나 어느 기숙사와는 다른 것이
낮에는 각자 고등학교, 대학에서 공부하고
이곳에서는 먹고, 자고, 기도하고, 코란을 배우는
모슬림으로서의 행동양식을 익히며 자란다.

그이들의 부모들은 기꺼이 이곳에 자신들의 자녀들을 맡겨서
모슬림으로서 배워야 할 것을 배우게 한다.

이들의 시작은 새벽4시 기도부터이다.
하루에 다섯 번 기도는 짧으면 10분 길면 1시간씩(코란을 읽는 법을 배우기에)
매일 반복적으로 그이들의 성경 코란을 읽고, 기도를 하며 몸에 새긴다.

그러면서 모슬림 가정의 평화를 지켜볼 수 있었는데
바쁘게 살아가는 한국에서는 많이 없어진 모습이었다.

특이한 것은 그 평화를 이루는 여성들은
얼굴을 제외하고 온 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고서
외진 곳에 다소곳이 앉아 있음이다.
1세계 여성들이 활동하는 모습과는 많이 달라 보인다.

그렇다고 이 여성들이 교육을 받지 않는다거나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 듯싶다.
우리 일행들과 영어로 거침없이 토론하는 모습에서는
지적인 향기와 생명력 넘치는 에너지를 전해 받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그이들에게는 하루 다섯 번의 기도가 있고
그 기도에 근거하는 자신과 신에 대한 관대한 믿음이 있으며
믿음에서 넘쳐나는 사랑으로 모든 것을 대한다.
그리고 그 사랑을 유지하는 것은 남녀 각각의 공동체에 대한 헌신으로 드러나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헌신이 성숙하고 평화로운 가정과 사회를 이룬다.

1세계 선진 사회의 많은 이들이 평화를 외치지만
각자의 삶에서 서로를 향한 자기 희생과 헌신이 없다면
그것이 서로에 대한 존경과 연민인 사랑에 근거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사랑이 우리가 고개 숙이는 신에 대한 믿음에서 기원한 것이 아니라면
그 신과 통할 수 있는 대화법, 기도가 생략된다면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인 그분과 함께 있는 자리 침묵이 들어 설 자리가 없다면
우리의 평화는 요원할지 모른다.

하느님의 어린양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그분에게 자리를 내어 드리고 물러날 줄 아는 세례자 요한이라는 이가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