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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침묵과 고독을 사랑한다면... 본문

매일의 양식

침묵과 고독을 사랑한다면...

해피제제 2011. 1. 13. 07:07
1독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동료가 된 사람들입니다.
처음의 결심을 끝까지 굳건히 지니는 한 그렇습니다.


복음말씀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단상

결혼 성소를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지만
수도, 사제 성소 역시 그러해 보인다.

수도회 입회 이래로 5년 동안 15명이 다른 길을 찾아 수도회를 떠나갔다.
그 후로 떠나 간 이들이 더 있었지만 5년 이후로는 숫자 세기를 그만두었다.
하느님께서 그분들을 다른 더 좋은 곳에 쓰시고자 하실테니 말이다.

실습기를 마치면서 선배 연학수사들이 신학을 할 곳으로 파견 받았다.
누구는 호주, 누구는 미국, 누구는 로마, 누구는 필리핀 그리고 한국까지....

그러면서 한 명의 수사님 이름이 빠져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전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드디어 성소식별을 마쳤나 보다.
곧 퇴회 공지가 내려오겠지....


어느 날 성소를 마음에 두고 있는 이들이 물어왔다.

"수사님 성소 식별의 기준이 무엇입니까?"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할지 무척이나 고민스럽다는 표정들이다.
그렇다고 내가 정답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니 이런 저런 말들이 불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체험하고 있는 것을 나누어 줌이 좋겠다.

"형제님과 자매님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척이나 재밌지요.
제게는 그렇게 보이네요. 두 분이 각자의 일터에서 가르치고, 설계를 하는 일들 말입니다.
그렇게 좋은 것들이 있는데,
그 일만 하면 힘이 나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하는 일들보다도 더 '침묵과 고독'을 사랑한다면

그렇다면 수도 성소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식별이라는 것은 좋은 것 중 더 좋은 것(하느님 뜻과 나의 행복을 위한)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누가?
식별을 통한 하느님 초대에 내 자신이 직접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이웃살이 사도직이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하다.
그렇지만 이 아침 하느님과 함께 하는 '침묵과 고독'이 나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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