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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이스마엘의 '맞서' 싸울 몫 본문

매일의 양식

이스마엘의 '맞서' 싸울 몫

해피제제 2011. 6. 23. 07:30
1독서

그는 들나귀 같은 사람이 되리라.
그는 모든 이를 치려고 손을 들고,
모든 이는 그를 치려고 손을 들리라.
그는 자기의 모든 형제들에게 맞서 혼자 살아가리라.


복음말씀

그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


단상

이웃살이에 새로이 대표 신부님이 부임하였다.
작년 9월부터 공석으로 있던 자리가
(서류상으로는 예수회 사회사도직 위원장이 대표로 임명되어 있었다)
드디어 어제 첫 출근을 하면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김정대 신부님은 이웃살이로 파견 받기 전에
인천 동암에서 '삶이 보이는 창'이라는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였다.
그이들이 편히 와서 쉬며놀며 벗들과 술 한 잔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었다.
7년여 정도 운영을 하고 5월 말일자로 그 사도직장을 정리하게 되었다.
시대에 필요와 지금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한 그만둚이었다.

'삶창'이 문을 닫는 날 무척 많이 아쉬워하는 신부님을 뵀다.
호주에서 신학을 끝내고 한국에서 처음 시작했던 사도직이라 애정이 깊었던 듯싶다.
많은 연학수사들이 그곳에서의 실습을 통해 또 성장하기도 했고
멋진 신부님으로 각기 자리에서 사회사도직에 투신하고 있기도하다.
수도회 안에서도 많은 반대도 있었고 또 응원도 잇달았다.
반대의 이유는 '신부가 술집이라니...'하며 혀를 차는 분들도 있었고
찬성의 편에서는 교회가 좋은 뜻으로 가장 가난한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모습이라며
어떤 이들은 '예언자적인 상징'처럼 '삶창'을 대하기도 했다.
덕분에 김 신부님은 여기저기 노동과 생명과 평화 운동에 열심이었다.
언론매체에도 몇 번이나 소개가 되고 강의와 거리 미사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분이었다.
그래서 가끔 술집 주인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후배 수사들에게는 물론 많은 이들에게 하느님 닮은 표징으로 사제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이제 그분이 이웃살이 대표신부로 미션을 받아 든 것이다.

하느님 세상은 당신을 통해 각자의 몫을 타고나는 사람들이 있다싶다.
오늘 하가르의 아들 이스마엘은 주님의 천사가 예언한 것 처럼 '맞서'살게 된다.

신부님은 당신의 삶에서 하느님을 통해 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택했다.
그 '가난'이 노동자와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몫이어 보인다.

반면에 또 어떤 수도성직자는 다른 '가난'을 선택한 듯싶다.
가난의 의미가 '경제적 가난', 혹은, '정신적 가난' 등 그 가짓수가 많다면
또 그렇게 다른 '가난'을 위해 사는 수도성직자들이 있다.

신부님처럼 예수님 시대의 '암하렛츠; 가난한 사람들' 실질적으로 몸과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라면
또 예수님이 대했던 '정신적 가난' 때문에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이들도 반대편에 있을 것이다.
그이들의 '가난'을 이해하고 함께 하고자 노력하는 이들이라면 쉽게 보수와 진보를 가르지 못할 것이며
좌와 우를 편가르지 못할 것이고, 또 가난한 자와 부자인 자를 차별하며 대하지 않을 것이다.

하느님의 몫을 받은 이스마엘은 모든 형제들에 맞서 살아갈 것이며
김정대 신부님은 부도덕한 부자들,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권력자들, 
불신받느 교회에 맞서 하느님의 몫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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