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하느님의 심미안 본문
1독서
모세는 얼른 땅에 무릎을 꿇어 경배하며 아뢰었다.
"주님, 제가 정녕 당신 눈에 든다면,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백성이 목이 뻣뻣하기는 하지만, 저희 죄악과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당신 소유로 삼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2독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
복음말씀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군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단상
이웃살이에는 디게 못생긴 개 한 마리가 있다.
태국 사람이 키우다가 떠나게 되어 이웃살이가 맡게 되었다.
'코세'가 처음 이사오는 날 이웃살이 신 소장님은 걱정이 앞섰다 한다
이유는 진짜로 엄청 못생긴 코세 덕분에 내가 '당장 돌려 보내세요' 할까봐서다.
평소에 '예쁘고 아름다운 것'에 자연스레 눈길을 주는 나이기에
이런 심미안에 다들 구박이 많다.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예쁘고 보기 좋은 것'으로 구입하는 나였기에
그리고 보통 눈이 높은 게 아니기에 가끔 소장님을 긴장하게 만든다.
혹여 보통으로(?) '이쁜 것'을 사오면 구박이 심했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이 못생긴 개는 진짜로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처음 녀석을 봤을 때 내 표현은 우리 소장님의 눈앞을 캄캄하게 만들었단다
'복날 다리 밑에서 불에 끄을리다 반쯤 타고서 줄을 끊고 탈출한 녀석'
꿈에 나올까 봐 섬찟한 녀석이다.
그랬기에 당연 소장님은 좌불안석, 내가 뭐랄지 아침부터 긴장했단다.
여하튼 그래도 갈 곳 없는 녀석인지라
이래저래 이웃살이 센터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긴장이 되서인지 소장님도 처음 몇 번은 내 눈치(?)를 보며 밥을 잘 챙겨주신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무딘(?) 소장님은 밥 주는 것을 잊어 먹기가 일쑤다.
그래서 어느 때 부턴가 그녀석의 밥 당번은 내 몫이 되었다.
그렇게 아침 저녁으로 밥을 챙겨주고 때로는 구박도 하고 놀리기도 하면서
그리고 개구진 말썽 때문에 내게서 야단도 엄청 맞는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어느 곳 한군데 이쁜 곳이 없던,
처음에 멀찍이 혐오스럽게 보이던 녀석이
어느 순간부터 센터가 쉬는 날 밥은 어떻게 먹는지, 누가 챙겨 주기는 하는지 등 등
슬며시 걱정이 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녀석 골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급기야는 가끔은 이뻐 보이기도 한다.
혐오스럽던 녀석의 외모도 이웃살이 봉사자 분이 오셔서
'호피견'이라는 보증(?)을 서주신 덕분에(내가 알 길이 없지만...)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녀석이라며
오히려 네 개의 발에 하얀 장화를 신은 것처럼 묘한 색깔이
특이하게(?) 생긴 녀석이라며 칭찬을 해 온다.
('특이하게'라는 말이 걸리기는 하지만...)
인간의 마음이란 것이 묘한 게
처음에는 '혐오스럽'기 까지 했던 녀석이
누군가 '사연'있는 개라며 칭찬을 하고
또 밥을 챙겨주며 하루 이틀 정을 붙이다보니 그 녀석의 다양한 반응들에
웃기도 하고, 골을 내기도 하며 어느사이 '밥은 잘 먹고 사는지' 궁금해지는 그런 사이가 된다.
오늘 아침 문득 '아름다움'에 대해서 묵상하다가
내 보통 이상의 '이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심미안에 비추면
하느님의 '심미안'은 우리 디게 못생긴 '코세'도,
밤 새 왱 왱 거리는 '모기'도,
이웃살이 텃밭의 성한 잎들을 온통 망쳐 놓는 달팽이들도
모두 '아름다워' 보일 거라는,
그래서 '내 눈의 아름다움'비해서
하느님 눈에 '코세'가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울'지 괜히 미소가 피어난다.
더불어 그동안 못생겼다 구박했던 학교 친구들
주근깨 투성이 경미야, 뚱보 윤미야 미안하다!
모세는 얼른 땅에 무릎을 꿇어 경배하며 아뢰었다.
"주님, 제가 정녕 당신 눈에 든다면,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백성이 목이 뻣뻣하기는 하지만, 저희 죄악과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당신 소유로 삼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2독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
복음말씀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군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단상
이웃살이에는 디게 못생긴 개 한 마리가 있다.
태국 사람이 키우다가 떠나게 되어 이웃살이가 맡게 되었다.
'코세'가 처음 이사오는 날 이웃살이 신 소장님은 걱정이 앞섰다 한다
이유는 진짜로 엄청 못생긴 코세 덕분에 내가 '당장 돌려 보내세요' 할까봐서다.
평소에 '예쁘고 아름다운 것'에 자연스레 눈길을 주는 나이기에
이런 심미안에 다들 구박이 많다.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예쁘고 보기 좋은 것'으로 구입하는 나였기에
그리고 보통 눈이 높은 게 아니기에 가끔 소장님을 긴장하게 만든다.
혹여 보통으로(?) '이쁜 것'을 사오면 구박이 심했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이 못생긴 개는 진짜로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처음 녀석을 봤을 때 내 표현은 우리 소장님의 눈앞을 캄캄하게 만들었단다
'복날 다리 밑에서 불에 끄을리다 반쯤 타고서 줄을 끊고 탈출한 녀석'
꿈에 나올까 봐 섬찟한 녀석이다.
그랬기에 당연 소장님은 좌불안석, 내가 뭐랄지 아침부터 긴장했단다.
여하튼 그래도 갈 곳 없는 녀석인지라
이래저래 이웃살이 센터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긴장이 되서인지 소장님도 처음 몇 번은 내 눈치(?)를 보며 밥을 잘 챙겨주신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무딘(?) 소장님은 밥 주는 것을 잊어 먹기가 일쑤다.
그래서 어느 때 부턴가 그녀석의 밥 당번은 내 몫이 되었다.
그렇게 아침 저녁으로 밥을 챙겨주고 때로는 구박도 하고 놀리기도 하면서
그리고 개구진 말썽 때문에 내게서 야단도 엄청 맞는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어느 곳 한군데 이쁜 곳이 없던,
처음에 멀찍이 혐오스럽게 보이던 녀석이
어느 순간부터 센터가 쉬는 날 밥은 어떻게 먹는지, 누가 챙겨 주기는 하는지 등 등
슬며시 걱정이 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녀석 골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급기야는 가끔은 이뻐 보이기도 한다.
혐오스럽던 녀석의 외모도 이웃살이 봉사자 분이 오셔서
'호피견'이라는 보증(?)을 서주신 덕분에(내가 알 길이 없지만...)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녀석이라며
오히려 네 개의 발에 하얀 장화를 신은 것처럼 묘한 색깔이
특이하게(?) 생긴 녀석이라며 칭찬을 해 온다.
('특이하게'라는 말이 걸리기는 하지만...)
인간의 마음이란 것이 묘한 게
처음에는 '혐오스럽'기 까지 했던 녀석이
누군가 '사연'있는 개라며 칭찬을 하고
또 밥을 챙겨주며 하루 이틀 정을 붙이다보니 그 녀석의 다양한 반응들에
웃기도 하고, 골을 내기도 하며 어느사이 '밥은 잘 먹고 사는지' 궁금해지는 그런 사이가 된다.
오늘 아침 문득 '아름다움'에 대해서 묵상하다가
내 보통 이상의 '이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심미안에 비추면
하느님의 '심미안'은 우리 디게 못생긴 '코세'도,
밤 새 왱 왱 거리는 '모기'도,
이웃살이 텃밭의 성한 잎들을 온통 망쳐 놓는 달팽이들도
모두 '아름다워' 보일 거라는,
그래서 '내 눈의 아름다움'비해서
하느님 눈에 '코세'가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울'지 괜히 미소가 피어난다.
더불어 그동안 못생겼다 구박했던 학교 친구들
주근깨 투성이 경미야, 뚱보 윤미야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