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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화려한 말구유를 보며 본문

마음에게 말걸기

화려한 말구유를 보며

해피제제 2013. 12. 15. 06:57

 

올해 말구유는 작년의 두배만하다.

또안(베트남, 일본어연수중) 수사님이 혼자 만든 거라는데....스케일이 다르다.

 

말구유가 너무 화려하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 봤다.

아기 예수님이 누워 계신 말구유를 꽃화환으로 만들 정도니 말 다했다싶다.

게다가 마굿간 지붕 위에는 하얀 눈송이 대신 핑크빛의 사쿠라 꽃이 내려와 있다.

그러다가 눈이 내리지 않는 베트남에서는 초록이 당연해 보인다는 것에 생각이 닿았다.

그리고보니 작년 안토(인도네시아, 박사과정중) 신부님의 말구유에도

내가 키우는 화초를 빌려갈 정도로 여기저기 싱싱한 초록빛 일색이었지 않은가

내 문화 안에서 당연하게 하얀 눈이 내리와 있지만 그이들 삶에서는

예수님이 오신 겨울도 꽃과 나무가 싱그러운 초록의 계절이라니....

 

덕분에 제대를 다 덮고 있는 말구유도 처음 보았고

구유를 바라볼 때마다 저 구유 안으로 들어가 누울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으니

조금은 내 기도에 아기 예수님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아졌으니

이것 또한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