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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長崎26聖人記念館 나가사키26성인기념관 본문

마음에게 말걸기

長崎26聖人記念館 나가사키26성인기념관

해피제제 2014. 3. 17. 11:38

 

 

 

아루페먼쓰 한달동안 나가사키 26성인 기념관에 머무르면서 초기 선교사들의 활동과 역사 그리고 예수회 영성 등에 관해 배웠다.

박물관장이신 렌조신부님께서 강의와 이곳저곳 현장 안내까지 손수 지도해 주셔서(8일피정까지도)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몇번이나 하게 된다. 후배들에게 좋은 것들을 나누어 주려는 모습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나가사키에서의 은총을 돌아보면,
...
첫째,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생활한다.' 그리스도교가 처음 전해진 나가사키 일대에는 400년 전통을 지닌 그리스도 신자들의 삶에서도 무엇인가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가지고 먼저 하느님 앞에 나앉아 귀를 기울이고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카쿠레키리스탄(잠복그리스도신자)이 250년을 숨어 살면서 사제나 선교사 없이 그이들 나름대로 신앙을 지켜왔다라는 것이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어 보인다. 나가사키의 거리를 걷다보면, 거리의 중요한 곳곳에는 모두 성당이 있거나, 성당이 있었다는 기념비가 세워져있다. 초기 예수회원들이 나가사키에 왔을 때 다이묘(영주)로부터 예수회령을 하사받아 교회 중심의 거리를 만든 것이다. 물론 박해시대 교회가 전부 파괴된 자리에는 성당대신 절과 신사가 세워졌다. 지금의 현청(도청과 비슷)도 예수회 관구본부가 있었다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절과 신사에는 초기 선교시대 예수회 신학교와 병원이 있었다는 관광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지금의 나가사키는 보통의 일본과는 또 다른, 교회의 역사가 전해지고 보존되고 여전히 그 흔적들이 이야기되는 곳이다.

둘째,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1614년 도쿠가와 막부에 의해 그리스도교 금지령이 전국에 실시되고 400년 동안 온갖 박해와 순교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현대에는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 우라카미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그래서인지 이곳 사람들은 타인의 아픔에 눈 감을 수 없다. 그래보인다. 지난해 윤리신학 강의 때 일본사람의 90%가 사형을 찬성한다는 앙케이트 결과를 듣고 일본국민들의 기본적인 정서를 알게 되면서 충격을 받았던 내게도 나가사키에서 신자들과 만남에서 자신들이 아픔을 겪었고 그러하기에 타인의 약함에 둔감하지 않음을 전해 듣고, '용서'와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는 모습에서 나가사키는 '아픔'을 깊게 이해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셋째,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나가사키 거리 곳곳을 거닐다보면 모든 곳에 '이야기가 숨어 있다' 역사적 사건, 흔적, 유적 곳곳에 풍부한 이야기들이 배어 있다. 그것들을 찾아 나서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루할 틈이 없다. 마치 예수님이 늘 재미난 이야기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했듯이 그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인다면 초기 선교사들의 지혜와 열정, 신자들의 순박한 신앙과 죽음을 기꺼이 마지하면서도 하느님을 향했던 삶의 모습을 진지함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나가사키에는 이야기가 한아름 숨어 있는 곳이다.

그리고 나가사키 박물관은 가톨릭과 함께 나가사키 마을이 탄생한 그 중심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 준다. 그이들이 어떻게 살았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