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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기적의 사나이 본문

매일의 양식

기적의 사나이

해피제제 2012. 2. 29. 07:23

1독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


복음말씀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단상 

연피정 때 함께 동반해 주신 신부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다.
.
어느 마을에 술집 하나가 들어섰다.
대대로 교우촌을 이루며 신앙생활을 하던 마을 사람들은
이럴 수는 없다며 그날부터 저 술집이 망하게 해 달라고 매일 철야기도를 드렸다.
그런 기도가 통해서인지 비바람이 치는 어느 날
그 술집에 벼락이 떨어지더니 홀라당 타버리고 말았다
.
졸지에 생활 터전을 잃은 술집 주인은 재판관에게 소를 제기했다.
전부터 마을 성당 신자들이 모이기만 하면
자신의 술집이 망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는 이유다
.
.
재판장에 호출된 신자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항변한다.
어떻게 우리가 기도를 했다고 벼락이 떨어질 수 있겠습니까’라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
현명한 재판관은 술집 주인을 지긋이 바라보며
맞다. 이건 말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는 분명하게 드러나는 게 있다.
대대로 교우촌을 이루며 신을 믿어 왔던 마을 신자들은
자신들이 하는 기도의 힘을 믿지 않았지만
정작 하느님도 모르고 성경도 모르던 술집 주인 당신만
그 기도의 힘을 믿었다는 것이다
.’
.
언젠가 팔이 욱신욱신 쑤시더니 도통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러기를 며칠 째,
문득 , 성모님께 간구해 보자. 예수님께 청해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잠자리에 누워 아기가 엄마에게 하듯이 청했다.
사랑하는 엄마 성모님, 저 팔이 많이 아파요.
매일 밤 잠을 이룰 수가 없네요.
제가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 저 많이 아픕니다...’
그렇게 한 참을 전구하고 청하니 어느 덧 편안한 아침을 맞게 되었다.
물론 거짓말처럼 뼛속까지 쑤셔오던 팔도 언제 아팠냐는 듯이 말짱한 채 말이다.
이건 기적이다.’
.
이건 기적이야라는 말을 심심찮게 한다.
그리고 주위에서도 곧잘 듣게 된다.
기적은 그 기적의 힘을 믿고 또 그 기적에 마음을 여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
백날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지만
정작 그 자비의 힘을 믿지 않고 마음을 열지 않는다면 말짱 헛것이 된다
.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믿을 수 있냐며 내게 물어 와도
시원스럽게 대답을 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
산수유가 남자 몸에 좋다는 광고에 나오는 그 사장님의 마음처럼
그런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오랜 세월 혹은 은총의 힘으로 단박에
하느님께 마음이 돌려질 때에나 가능해 보인다
.
그런 터에 기적이라고 불리는 일들을 심심찮게 주위에서 볼 수 있는게 아닌가!
바로 그 기적의 힘을 믿는 사람들을 통해서 말이다.
.
오늘 독서의 니네베를 가로지르는 데에도 사흘이나 걸리는그 성읍에서
(성인 남자가 하루를 걸으면 약 25-30킬로미터니
사흘이면 80-90킬로미터나 되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성이다)
그 수많은 백성과 왕을 비롯한 대신들과 걸어 다니는 모든 짐승들이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리고 자루옷을 입고 재를 뿌리며 회개를 하였다
.
요나의 설교가 어떤 힘을 발휘했고 또 그것을 믿었는지
기적의 힘을 믿는 이들은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이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열어 보이고 하느님께로 향했을 때
그분께서도
마음을 돌리시어그이들에게 내리겠다시던 재앙도 거두고 마신다.
믿음이란 이런 힘이 있다 
.
이제는 꺼떡하면 성모님께 전구를, 예수님께 간구한다.
비염이 심해져서 머리가 무거울 때,
다시금 팔이 쑤셔 올 때,
치과에 가서 윙 윙 거리는 기계 소리에 온 몸이 경직될 때 등 등,
아직은 내가 어려울 때만 청하는 미욱한 신앙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징 징 대면 곧잘 들어주시니
자꾸 하다보면 재미
(?)도 있고 관성이 생겨 더 자주 하느님께 기대게 된다.
어떤가? 내 믿음은 아직 여기까진 걸....그렇다고 물리치실 하느님이 아니시고,
아무튼 늘어나라는 믿음은 나는 모르겠고
이렇게
배째라는 식의 배짱만 느는 것 같다
.
주님, 이 미욱한 이가 언제나 당신을 바라도록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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