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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내가 부끄러워 해야할 것 본문

마음에게 말걸기

내가 부끄러워 해야할 것

해피제제 2014. 5. 22. 10:34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죠치대학교 학생들과의 첫 모임이 있었다.

6명의 재학생과 예수회 수사 둘 그리고 지도교수와 스텝 한분.

지도교수는 인솔 책임자로 구정모 신부님이시고

일본에서의 프로그램 준비자는 오치라는 예수회 일본관구 신학생이다

나야 이번 아시아청년대회가 한국에서 치러지는 관계로

곁다리로 참가하게 된 것인지 한국에서의 이동에 운전수 역할도 감지덕지랄까.

 

회의에 앞서 인적사항 리스트를 전해 받았다.

그리고 명단을 보는 순간 `헉`하는 이 기분이란....

 

일행 중에 가장 많은 나이가 눈에 띄면서

내가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싶었다.

이제껏 성서모임이나 피정동반을 하면서도

보통 40-70대까지 연배가 있으신 분들과 함께해왔다.

그런터에 30대였던 나는 대부분의 그룹에서 아직 젊은 축에 속했던 것이다.

그런데 대학생들과의 모임에서 가장 연장자로 표시된 리스트에 생소하면서

`내가 이렇게 나이를 많이 먹었나?` 싶은 당혹스러 기분마저 찾아 든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 옆에 앉아 있는, 나이 차이가 거의 스무살에 달하는

19세의 학생을 보면서 `내가 이이들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질문을 해본 것이다.

 

그렇다. 그이들의 배에 달하는 나이를 먹고

스스로 아직 `젊다`라고 자부하던 나도 그이들의 눈에는 `어른`의 모습일터

그런 나는 내 옆의 젊디젊은 이 친구들과 무엇이 다른가?

 

스무해를 더 살아온 만큼 경험이 쌓여져 지혜로워졌는가

그 배를 살아온 나는 내 자신을 비우고 내 옆의 이웃들을 채우고 있는가

사랑이 자랐는가, 슬기로워졌는가, 나를 타인에게 내어주고 있는가

아직도 내 자신이 더 커서 내 욕심만을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또 수도자로서 신앙인으로서 내가 닮고 싶은 그분을 충분히 닮고 있는가

스무살의 그날보다 마흔을 앞에둔 오늘의 나는 그만큼 성장했는가.

 

선배들에게 닮고 싶은 어른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던 내가

이제 그 나이만큼 숫자가 더해져 아이들의 눈에 어떤 어른의 모습일지

스스로 묻게 되면서 순간이지만 괘이한 당혹감을 느낀 것이리라.

 

나는 지금의 나이에 걸맞게 지혜와 경험이 쌓이고 있는지

그리고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숫자만 더해진 나이가 아니길

그렇지 않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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