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하코네 일본식 료칸에 머물다 본문
일본을 방문한 박신부님 가족들과 하코네를 다녀왔다.
도쿄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온천관광지로 한국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벗꽃이 만발한 4월은 일본 어디를 다녀도 핑크빛이 탐스럽게 펼쳐져 있다.
남(?)의 가족과의 여행은 처음이다.
박신부님 가족이 머무는 동안 카마쿠라며 아사쿠사 등 이곳저곳을 함께하면서
더우기 한 식탁에 둘러 앉아 밥을 나누고 잠을 자고 밤깊게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면서
가족의 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진 듯한 기분이다.
그러고보니 처음 가족들과 인사를 할 때도
박신부님의 어머니께서는 한 번 뵌적도 없는데 나를 덥썩 껴안으신다.
사람 손타는 것을 질색하는 나도, 어머니의 가림 없는 살가움에 몸을 맡겨둔다.
아들보다 더 아들스럽게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한껏 포옹을 해대고, 길을 걸을 때도 손을 마주 잡은채 놓지 않으니 박신부님 살짝 샘이 났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쩌랴 서로 이리 좋은걸....마치 어머니와 아들처럼....
하코네 일본식 료칸 거리
료칸의 종업원이 창문을 열어 주는 사이에....
맛깔스런 녹차와 떡
'상간만리인' 만리를 떨어져 있더라도 서로를 본다.
혹은, 서로가 만리를(먼곳을 함께) 바라본다
다다미방
장식 하나하나가 간결하다.
코타츠(일본식 화로)가 놓여 있다.
'군자가입' 군자만이 들어갈 수 있다
어머니가 머물렀던 방의 전경
료칸 2층 창문에서 바라본 전경
매형 부부가 머물렀던 방의 족자, 뜻은 모르겠다.
료칸의 복도 전경
료칸 실내장식
박신부님 매형과 코타츠(일본식 난방장치)에 다리를 넣고 앉았다.
편안하게 일본식 의복 유카타를 입고....
비가 오는 풍광도 운치가 있다
박신부님과 어머니는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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