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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본문

매일의 양식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해피제제 2010. 11. 5. 07:29
1독서

그러므로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이렇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복음말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옳지, 이렇게 하자.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단상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수도원을 떠나게 된다면?'


불의한 집사의 독백처럼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눈을 뜨면 제일먼저 수단을 입은 사진 앞에서 기도해 주시는 큰고모님께 미안하고
도현수사님의 어머니와 로즈마리 어머니께 미안하고
열심히 응원하고 계실 대부님께 미안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친구에게 미안하고
상주 갈멜 수녀님들께 미안하고
수도회 동기들과 신부님들께 미안하고
그리고 한 길 오롯이 가겠다고 서원한 하느님께 미안하다.

그러면서 좀 더 머물러 보면
이 미안한 모든 사람들이 또 기꺼이 다른 삶을 선택했을 때에
곧 다시금 나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이라는 데에 생각이 닿는다.

그이들의 기도와 응원과 다름에
처음에는 아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겠지만

나를 사랑하는 이들은 나의 이 길을 사랑했던 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리고 나의 하느님에 대한 오롯한 마음을 알기에
그러한 사랑으로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한 세상의 자녀들과의 삶'에서
마음 다치지 않고, 또 씩씩하게 살아가도록 기도해 줄 것이다.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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