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내가 매인 곳은.... 본문
1독서
하느님께 사랑받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이 선택되었음을 압니다.
그것은 우리 복음이 말로만이 아니라
힘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여러분에게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여러분을위하여 여러분 가운데에서 어떻게 처신하였는지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복음말씀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단상
인천 만수동 공동체가 정리되지 않아 함께 살고 있는 신부님이 다녀오는 길에 들려 준 이야기다.
오래간만에 7년을 살았던 곳이라 대충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으로 산책을 나섰다.
동네 조그만 구멍가게 앞에서 동네 어른 서넛이 함께 낮술을 드시는 중이다.
그런데 그분들 중에서 한 분이 신부님을 알아 보시고 술 한 잔을 권하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 친구가 오늘 진수식(배 띄움)을 해서 술 한 잔 하고 있습니다." 한다.
원래 진수식에는 무당을 불러 바다신에게 복을 빌고 고기잡이 배의 안녕을 기원한단다.
그런데 그냥 식만 치르고 말았다며 자신이 천주교 신자라서 그렇단다.
그러면서 고민스러운 것은 어디까지 전통과 관습을 따라야 하는지 그게 묘하단다.
아무래도 진수식에서 필요한 절차(?)를 생략했으니 뱃사람들이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술을 나누는 도중에 또 다른 분은 신부님께 귀여운 충고를 해 오신다.
"신부님도 쫘악 좀 빼입고 다니십시요." 한다.
처음에 무슨 말인가 했다가
반바지 차림에 샌달을 신고 다니는 털털한 모습에 그냥 동네 중년 아저씨라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어느날 로만칼라를 하고 검정색 양복을 쫘악 빼입고 나타난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그제서야 일반 주택가에 수도 공동체가 있고 또 다른 수도자가 그들 중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단다.
그러면서 구분(?) 없는 옷을 입으니 헷갈린다나 어쩐다나....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신부님이 입는 옷과 사는 양이 같으니 타인의 시선에 동요됨이 없다.
성직자로서 로만칼라를 할 때나 노동자들을 위한 호프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일 때나 한결 같다.
그 두 모습이 마치 당연한 모습인양 지금도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미사에,
월요일 마다 국회 앞 4대강 반대 미사에 열심이시다.
곧 도움을 요청해 오는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에도 나갈 태세다.
똥글똥글한 중년 아저씨 몸매에, 반바지 차림으로 샌달을 신고 여기저기 잘도 다니신다.
그러면서 어느 때는 로만칼라를 하고 하얀 제의를 입고서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 곁에 서 계시고,
또 어느 때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손수 고기를 굽고, 막걸리를 따르며 그이들의 고단함을 나눈다.
걸친 옷에 구분 없이 한 길 곧게 가시는 그 모습에서
힘도 받고 성령도 받고 하느님 그 새로운 길에 대한 확신도 알아 듣게 된다.
오늘 1독서의 말씀처럼
'우리가 여러분을 위하여 여러분 가운데에서 어떻게 처신하였는지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모습에서나,
검정색 양복에 로만칼라를 한 모습에서나
한결같이 전해지는 느낌들에서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이들은 내가 어떻게 처신하며 살아가는지 쉽게 알아채고 있다.
수도 성직자들이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는 모습에 실망하고 떠나가는 사람들도 있겠고,
그런 모습에서 하느님의 힘과 성령의 말씀과 어떠한 것에도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되기도 하겠다.
그러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반한 것은 오류투성이 교회나, 하늘 나라 공동체를 닮지 않은 본당이나,
예수님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본당 신부님, 수녀님이 아니다.
내가 매인 것은 하느님과 예수님이다.
하느님께 사랑받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이 선택되었음을 압니다.
그것은 우리 복음이 말로만이 아니라
힘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여러분에게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여러분을위하여 여러분 가운데에서 어떻게 처신하였는지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복음말씀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단상
인천 만수동 공동체가 정리되지 않아 함께 살고 있는 신부님이 다녀오는 길에 들려 준 이야기다.
오래간만에 7년을 살았던 곳이라 대충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으로 산책을 나섰다.
동네 조그만 구멍가게 앞에서 동네 어른 서넛이 함께 낮술을 드시는 중이다.
그런데 그분들 중에서 한 분이 신부님을 알아 보시고 술 한 잔을 권하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 친구가 오늘 진수식(배 띄움)을 해서 술 한 잔 하고 있습니다." 한다.
원래 진수식에는 무당을 불러 바다신에게 복을 빌고 고기잡이 배의 안녕을 기원한단다.
그런데 그냥 식만 치르고 말았다며 자신이 천주교 신자라서 그렇단다.
그러면서 고민스러운 것은 어디까지 전통과 관습을 따라야 하는지 그게 묘하단다.
아무래도 진수식에서 필요한 절차(?)를 생략했으니 뱃사람들이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술을 나누는 도중에 또 다른 분은 신부님께 귀여운 충고를 해 오신다.
"신부님도 쫘악 좀 빼입고 다니십시요." 한다.
처음에 무슨 말인가 했다가
반바지 차림에 샌달을 신고 다니는 털털한 모습에 그냥 동네 중년 아저씨라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어느날 로만칼라를 하고 검정색 양복을 쫘악 빼입고 나타난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그제서야 일반 주택가에 수도 공동체가 있고 또 다른 수도자가 그들 중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단다.
그러면서 구분(?) 없는 옷을 입으니 헷갈린다나 어쩐다나....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신부님이 입는 옷과 사는 양이 같으니 타인의 시선에 동요됨이 없다.
성직자로서 로만칼라를 할 때나 노동자들을 위한 호프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일 때나 한결 같다.
그 두 모습이 마치 당연한 모습인양 지금도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미사에,
월요일 마다 국회 앞 4대강 반대 미사에 열심이시다.
곧 도움을 요청해 오는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에도 나갈 태세다.
똥글똥글한 중년 아저씨 몸매에, 반바지 차림으로 샌달을 신고 여기저기 잘도 다니신다.
그러면서 어느 때는 로만칼라를 하고 하얀 제의를 입고서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 곁에 서 계시고,
또 어느 때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손수 고기를 굽고, 막걸리를 따르며 그이들의 고단함을 나눈다.
걸친 옷에 구분 없이 한 길 곧게 가시는 그 모습에서
힘도 받고 성령도 받고 하느님 그 새로운 길에 대한 확신도 알아 듣게 된다.
오늘 1독서의 말씀처럼
'우리가 여러분을 위하여 여러분 가운데에서 어떻게 처신하였는지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모습에서나,
검정색 양복에 로만칼라를 한 모습에서나
한결같이 전해지는 느낌들에서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이들은 내가 어떻게 처신하며 살아가는지 쉽게 알아채고 있다.
수도 성직자들이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는 모습에 실망하고 떠나가는 사람들도 있겠고,
그런 모습에서 하느님의 힘과 성령의 말씀과 어떠한 것에도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되기도 하겠다.
그러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반한 것은 오류투성이 교회나, 하늘 나라 공동체를 닮지 않은 본당이나,
예수님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본당 신부님, 수녀님이 아니다.
내가 매인 것은 하느님과 예수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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