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눈읏음짓다 본문
수요일은 수업이 없는 날이다.
해서 동갑내기 안토신부님과 점심식사를 함께하기로 했다.
해물을 좋아하는 우리이기에 새우와 조개, 오징어 등 해물 잔뜩 곁들인 스파게티를 만들어 보았다.
맛은 모르겠지만 보기에는 먹을 만해 보인다.
김치를 좋아하는 서로이기에 한 접시 먹음직스럽게 차려 놓고 혼자 흐믓해 했다.
그런데 안토신부님의 방으로 전화를 넣었더니 응답이 없다.
혹시 몰라 핸드폰으로 걸었다.
학교란다.
헐!!!
점심약속을 까맣게 잊었단다.
난리났네 난리났어!
성경말씀 한 구절이 휘익 스치고 지나간다.
문 밖에 나가 지나가는 아무나 붙들어 오고 싶은 심정이다.
암튼 그 넓은 식당에서 혼자 먹는 스파게티도 맛나더란 말이다.
혼자 한 접시를 다 비우고 남은 것에는 차마 어쩌지 못한채
'제발 먹어 주세요' 라고 눈웃음 지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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