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만남 본문
1독서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복음말씀
"아버지의 선한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단상
이웃살이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 온다.
먼저 이곳을 제집처럼 여기는 태국, 필리핀,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몽골 등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노동자들과 혹은 이주민들, 한국인 고용주들
이주노동자들에게 밥을 지어 주고 있는 재속회 회원들과 청년 레지오 단원들
한국 생활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한글반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자원활동가들,
때로는 여러가지 사건사고로 정보를 수집하려는 외사계 형사들
국립 수의과학검역원과 김포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 등 등 참으로 많기도 하다.
그 다양한 사람들 중에 가장 태가 나지 않는 분이 있다.
바로 이웃살이 쓰레기를 정리해 주시는 분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각종 쓰레기들을 재활용과 버릴 것을 분리하여 말끔히 정리하시면서도
게다가 아무런 댓가없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언제 왔는지 소리소문없이 일처리를 하시고
또 그렇게 사라지신다.
어제는 그분에게서 저녁 초대를 받았다.
엄청난 비가 내리던 차에 살짝 '다음'으로 연기하자고 마음을 모았는데
이미 우리 이웃살이 스텝들을 초대하기 위해 음식을 다 마련해 두었단다.
마음이 약해진 스텝들은 어쩔수없이 그분이 거처하고 있는 '그분의 집'으로 향했다.
논 한 가운데에 위치한 터라 입구부터 나와서 우리 일행을 반긴다.
넓은 논밭에 땅을 메워서 둔턱을 만든 후 대지를 조성했다.
그 위에 각종 고물들을 여기저기 쌓아 두고 살집(컨테이너)과 편의시설을(?)을 갖춘 후
멋진 텃밭도 있고, 커다란 개 두 마리와 이제 막 새끼 강아지를 식구로 삼아 홀로 거처하고 있다.
간간히 내리는 비를 피해 커다란 파라솔 아래서 삼겹살을 굽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그동안의 고된 날들을 이웃살이 스텝들에게 나누어 준다.
서른 아홉 젊은 청년이다. 군대 제대 후 이것저것 안 해 본 것이 없단다.
가진 것 없이 맨 땅에서 시작한 이래로 실패와 고생은 부지기수,
그분의 이야기를 듣자면 그래도 부끄럼없이 살아왔다는 내 삶도 작아보인다.
정말이지 운이란 운은 다 피해 다니는 지독히도 운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그 수많은 실패를 겪었으면서도
심지어 죽을 고비도 넘겼던 사람이,
곁에서 들으면 악과 오기만 남아 있어야 하는 현실이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이는 그분의 수줍은 미소다.
친구들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당신의 '고물상', 고물이 가득 쌓인 곳으로 초대를 해서
그 고물들 한 가운데에서 파라솔을 펼치고, 고기를 준비해 두고, 손수 밭에서 재배한 채소들로
밥을 해서 부끄러움 없이 참으로 맛나게 대접하고 있다는 사랑 가득한 모습이다.
우리들과 이야기 하는 내내 그이의 눈빛과 얼굴 표정은 사람을 참으로 기분 좋게 한다.
함께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이의 따뜻한 성품을 나누어 받게 한다.
수줍은 웃음이 그렇고, 이리저리 벗들을 챙기는 그 부지런함이 그렇다.
속속들이 내면을 나누면서 부끄러워하지 않는 마음이 그렇고,
이야기를 들어 주는 우리 일행들을 향한 무한한 신뢰가 그렇다.
그이의 이 수많은 장점들이 때로는 잇속이 밝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이용거리가 되었으리라.
그렇지만 그 많은 시련과 실패의 이야기 속에서도 언뜻언뜻 보이는 부모님에 사랑과 효심,
그리고 세상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살고 있는 그분의 꿈과 희망을 보면서
세상의 수 많은 고물들 중에서 여전히 '좋은 것'들을 발견해 내는 눈이 가능하리라.
비록 그분이 하느님도 모르고, 수사들이 뭔지도 모르지만
오늘 독서에서 '야훼 하느님과 모세의 만남'처럼
하느님 일과 하느님 사람들은 서로를 본능적으로 알 수 있게 한다.
비가 내리는 날, 고물상 한복판에서 삼겹살을 구우며
서로의 삶에 귀 기울이게 하는 것은
그런 힘들이 작용한 결과들이다.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은 하느님에게 이끌려지게 되어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복음말씀
"아버지의 선한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단상
이웃살이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 온다.
먼저 이곳을 제집처럼 여기는 태국, 필리핀,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몽골 등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노동자들과 혹은 이주민들, 한국인 고용주들
이주노동자들에게 밥을 지어 주고 있는 재속회 회원들과 청년 레지오 단원들
한국 생활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한글반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자원활동가들,
때로는 여러가지 사건사고로 정보를 수집하려는 외사계 형사들
국립 수의과학검역원과 김포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 등 등 참으로 많기도 하다.
그 다양한 사람들 중에 가장 태가 나지 않는 분이 있다.
바로 이웃살이 쓰레기를 정리해 주시는 분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각종 쓰레기들을 재활용과 버릴 것을 분리하여 말끔히 정리하시면서도
게다가 아무런 댓가없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언제 왔는지 소리소문없이 일처리를 하시고
또 그렇게 사라지신다.
어제는 그분에게서 저녁 초대를 받았다.
엄청난 비가 내리던 차에 살짝 '다음'으로 연기하자고 마음을 모았는데
이미 우리 이웃살이 스텝들을 초대하기 위해 음식을 다 마련해 두었단다.
마음이 약해진 스텝들은 어쩔수없이 그분이 거처하고 있는 '그분의 집'으로 향했다.
논 한 가운데에 위치한 터라 입구부터 나와서 우리 일행을 반긴다.
넓은 논밭에 땅을 메워서 둔턱을 만든 후 대지를 조성했다.
그 위에 각종 고물들을 여기저기 쌓아 두고 살집(컨테이너)과 편의시설을(?)을 갖춘 후
멋진 텃밭도 있고, 커다란 개 두 마리와 이제 막 새끼 강아지를 식구로 삼아 홀로 거처하고 있다.
간간히 내리는 비를 피해 커다란 파라솔 아래서 삼겹살을 굽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그동안의 고된 날들을 이웃살이 스텝들에게 나누어 준다.
서른 아홉 젊은 청년이다. 군대 제대 후 이것저것 안 해 본 것이 없단다.
가진 것 없이 맨 땅에서 시작한 이래로 실패와 고생은 부지기수,
그분의 이야기를 듣자면 그래도 부끄럼없이 살아왔다는 내 삶도 작아보인다.
정말이지 운이란 운은 다 피해 다니는 지독히도 운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그 수많은 실패를 겪었으면서도
심지어 죽을 고비도 넘겼던 사람이,
곁에서 들으면 악과 오기만 남아 있어야 하는 현실이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이는 그분의 수줍은 미소다.
친구들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당신의 '고물상', 고물이 가득 쌓인 곳으로 초대를 해서
그 고물들 한 가운데에서 파라솔을 펼치고, 고기를 준비해 두고, 손수 밭에서 재배한 채소들로
밥을 해서 부끄러움 없이 참으로 맛나게 대접하고 있다는 사랑 가득한 모습이다.
우리들과 이야기 하는 내내 그이의 눈빛과 얼굴 표정은 사람을 참으로 기분 좋게 한다.
함께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이의 따뜻한 성품을 나누어 받게 한다.
수줍은 웃음이 그렇고, 이리저리 벗들을 챙기는 그 부지런함이 그렇다.
속속들이 내면을 나누면서 부끄러워하지 않는 마음이 그렇고,
이야기를 들어 주는 우리 일행들을 향한 무한한 신뢰가 그렇다.
그이의 이 수많은 장점들이 때로는 잇속이 밝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이용거리가 되었으리라.
그렇지만 그 많은 시련과 실패의 이야기 속에서도 언뜻언뜻 보이는 부모님에 사랑과 효심,
그리고 세상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살고 있는 그분의 꿈과 희망을 보면서
세상의 수 많은 고물들 중에서 여전히 '좋은 것'들을 발견해 내는 눈이 가능하리라.
비록 그분이 하느님도 모르고, 수사들이 뭔지도 모르지만
오늘 독서에서 '야훼 하느님과 모세의 만남'처럼
하느님 일과 하느님 사람들은 서로를 본능적으로 알 수 있게 한다.
비가 내리는 날, 고물상 한복판에서 삼겹살을 구우며
서로의 삶에 귀 기울이게 하는 것은
그런 힘들이 작용한 결과들이다.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은 하느님에게 이끌려지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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