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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모두가 행복한 인생이 아닌 까닭 본문

매일의 양식

모두가 행복한 인생이 아닌 까닭

해피제제 2011. 7. 1. 08:00
1독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며,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선택하시어
땅 위에 있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희를 당신 소유의 백성으로 삼으셨다."


2독서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음말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단상

한 해의 반이 지났다.
35년 6개월을 살았고, 날수로 치면 12,957일 째를 산다.
인생 80을 24시간으로 셈하면 오전 10시 8분, 아직 정오도 지나지 않았다.
태어나는 순서에 비해 가는 순서가 따로 없다하지만
그래도 밤 12시가 되려면 한 참을 더 살아내야 한다.

의식을 일깨우며 봉헌기도를 바치고 나면
'오늘은 어떤 독서와 복음이 나를 깨울까' 하며 '매일미사책'을 펼쳐든다.
으레 그렇듯 독서와 복음을 고요함 가운데서 읽어 내려간다.
붙잡는 곳에 머물고 또 음미하며 집어든 색연필로 마음에 와 닿는 구절에 밑줄을 긋는다.
그리고 또 머문다.
상상한다.

오늘은 모세가 질서 없던 시절에 하느님의 입을 빌려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이야기한다. 
그 때는 또 그렇게 법들이 필요했던 시대다.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 요한은 사랑을 넘치도록 받았던 제자답게
새사제들이 상본 구절로 가장 많이 택하는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라는 고백을 하고 있다.
또 내가 자주 써 먹는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라는 말도 사도 요한의 고백이다.  
사랑을 무지하게 받았던 사람은 자연스레 그 사랑을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은 세상에 두려울 게 많지 않다.
사랑에는 그러한 힘이 있다.
내가 별로 사도 요한이 부럽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이 마침 "예수성심대축일'이어서인지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 마음을 이야기한다.
무언가를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는 당신을 드러내 보이시는 분,
멍에라고 여겼던 것들이 '편하게' 다가올 때야 비로소 현실의 짐이 '가볍게' 된다는 사실,

인생의 스승이 손수 그 길을 보여줌에도 여전히 내 짐이 무겁고 힘겨운 것은
그이에게서 배우지도 않을 뿐더러 등에 짐을 지기도 사양한다는 사실,
신앙인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행복하 인생이 아닌 까닭이 여기에 있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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