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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본문

매일의 양식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해피제제 2010. 11. 8. 08:58
1독서

원로(사제)는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하고,
한 아내의 충실한 남편이어야 하며,
자녀들도 신자이어야 하고,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지 않아야 하며,
순종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감독(주교)은 하느님의 관리인으로서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합니다.
또한 거만하지 않고, 쉽사리 화내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술꾼이나 난폭한 사람이나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손님을 잘 대접하고 선을 사랑해야 하며,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자제력이 있으며,
가르침을 받은 대로 진정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건전한 가르침으로 남을 격려할 수도 있고,
반대자들을 꾸짖을 수도 있습니다.


복음말씀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번 돌아와
'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주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단상

얼마 전 관구장 신부님과 면담이 있었다.
예수회원들은 1년에 최소 한 번씩 수도회 최고장상과 면담을 하게 되어있다.

사도직, 영성생활, 공동체생활, 지적인 노력 그리고 개인의 여가생활까지
건강한 수도생활을 위해 요구되는 다섯가지 항목에 대해서 이런저런 나눔을 하였다.

그러면서 올초 파견된 이주노동자지원센터의 현황과
차후 사제 파견에 관한 문제로 넘어가면서
다음과 같은 신부님을 파견해 주셨으면 좋겠다 요청을 드렸다.

1. 들을 수 있는 사람
2. 관계를 원만하게 맺을 수 있는 사람
3. 일을 함에 있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
4. 추진력을 갖춘 사람
5. 영적으로 깊은 사람
6 ....
7....

이런저런 요건을 이야기하는 중에 관구장 신부님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서로 소리내어 웃고 말았다. 

그 웃음속에는 인간이 아닌 '聖 人'을 보내달라는 엄청난 요구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관구장 신부님이 말씀하신다.
"수사님이 그 사람이 되십시오"


바오로 사도가 말한 원로의 뜻은 오늘날 사제를 그리고 감독은 주교로 표기하고 있다.
사제가 '한 아내의 충실한 남편'이 되어야 하는지
또 주교는 얼마만한 덕성을 지녀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 한 가지는
바오로 사도는 이 모든 것에 제일 합당하지 않아보인다.
그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화를 잘 내기로 소문이 났으며(난폭하기까지 했다)
판단에도 물불을 가리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주님의 다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복음서의 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주님! 저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
모든 일에 앞서 청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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