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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씨름하는 사람 본문

매일의 양식

씨름하는 사람

해피제제 2011. 4. 3. 08:02
1독서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2독서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어둠의 일에 가담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십시오.


복음말씀

"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이가 아닌가?"


단상

예수회센터 이냐시오 카페에서 '청토(가톨릭 청년 토크)' 모임이 있었다.
젊은이(20-35세)들이 그이들의 삶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예수회 성소실에서는 서강대학교 교수신부님들 가운데 '청년'들에게 관심있는 분들을 주축으로
젊은이들의 고민, 꿈, 미래, 관계, 성소, 삶의 자세, 신앙, 교회, 하느님, 性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강의와 토론, 나눔 그리고 미사를 함께하는 모임이다.

이번이 두 번째 '청토' 모임으로 매월 첫째 주 토요일 3시에
신촌 서강대학교 근처 예수회센터 이냐시오 카페에서 모임이 진행 된다.
어제도 많은 젊은이들로 북적댔다.
언제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났는지 기억이 가물하다.

유시찬 서강대 이사장 신부님의 첫 모임의 반향이 컸는지
여기저기 '청년'들 나이 이상의 분들도 모습을 보인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문의 기사도 났었단다.
그래서인지 '젊은이'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이 모임을 참가해 보고 싶다며 하나 둘 발걸음을 모아들인 듯 싶다.

오늘 주제는 '씨름하는 청년, 씨름하는 교회'로
전체 프로그램에 이미 공지 되어 있는 것처럼
다른 주제들이 '개인적'인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이번 주제는 '공동체' 혹은 '교회적'인 것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그래서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는 '교회'와 '공동체'의 중요성
'제도 교회'의 약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지고 나아가야하는 
각자의 삶 안에서의 그리스도인 청년들의 역할 등 등  
우리 존재 이유를 하느님과 '약한' 교회에 깊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인상깊었던 것은 성경 안에서 '씨름하는' 장면이 주었던 감동이었다.
창세기(32,25)에서 '야곱'은 동이 틀 때까지 하느님과 씨름을 하였다.
그리고 그는 하느님에게서 '야곱'이라는 이름 대신 '이스라엘'이라고 불리게 된다.

오늘 복음말씀처럼 예수님을 만나기 전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은
사람들에게서 '안아서 구걸하던 이'라고 불리었다.
그렇게 밖에 취급 받지 못했다.

그런데 그 눈먼 이가 보게 된 것이다.
'앉아서 구걸하던 이'가 뚜벅뚜벅 걷고
바리사이들의 추궁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읿을 열어 그이들의 오만에 반박한다.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이 한 가지, 내가 눈이 멀었는데 이제는 보게 되었다는 것은 안다.
당신들은 '모세의 제자'라며 안식일을 지키지만 그날에 고통 받는 이들을 쳐다 보지도 않는다.
눈이 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었다는 말을 일찍이 들어 본 적이 없다."(9,25.28.32)

"죄 중에 태어났으면서 감히 네가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것이냐?'(9,34) 
바리사이들이 겨우 한다는 소리가 '가르치려 드는' 눈먼 거지에게 그저 호통을 칠 뿐이다.

'씨름하는 이'는 그 '씨름'으로 인해 존재 자체가 변화된다.
씨름하기 전과 씨름 후의 야곱은 '이스라엘'이라는 거룩한 이름으로 불리우게 된다.
누가 감히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타이틀로 불리울 수 있는가!

씨름을 통해 '앉은뱅이 눈이 먼 거지'에서 '예수의 제자'(9,28)로
존재가 변화된 그는 더 이상 루저(Looser), 쭈그렁 바가지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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