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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예수님이라면... 본문

매일의 양식

예수님이라면...

해피제제 2011. 5. 12. 07:05
1독서

"일어나, 예루살렘에서 가자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남쪽으로 가거라.
그것은 외딴길이다."

복음말씀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단상

이웃살이 쉼터에서 머물렀다가
알코올 중독에 어쩔 수 없이 몽골대사관에 인계한 이주노동자가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치료 병원을 탈출(?) 이웃살이를 더 이상 찾지 않는다.
가끔 이곳저곳 경찰서를 통해 이웃살이로 전화가 걸려온다.
술을 먹고 헤매다가 자치센터(파출소)에서 보호,
사정을 전해 듣고 다음 날 내보내기를 반복, 
아마도 그렇게 한국을 떠돌다가....

결과가 눈에 선하다.


몽골대사관, 출입국관리사무소, 경찰서, 시청
어느 곳도 그 사람에 대해서 책임이 없다며 회피한다.
상대방에게 패스 패스...

그러면서 이웃살이 스텦들에게 묻는다.
"어디까지 이 사람을 도울 수 있겠는가?"

쉼터에 머물게 해주며 병원치료를 받게 했다.
공장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 드렸다.
알코올이 심해지자 전문병원에 보내 안정을 취하게 하고
(물론 모든 비용을 이웃살이에서 지불했다)
대사관에 연락해서 고국으로 갈 수 있도록 비행기표도 사 두었다.
그리고 도망을 치고 다시 찾아와서 또 병원에 데려가고 또 치료비를 대고....

이웃살이 스텦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더 이상 그 사람과 엮이지 않기를 바란다.  
혹여 파출소에서 전화라도 걸려올라치면 후다닥 몽골대사관을 연결해 준다.
그러면서 묻게 된다.

'우리의 역할은 어디까지 인가?'

동기 수사님은 "내 마음에서 저어하는 느낌이 올라올 때, 
즉 귀찮음이 감지될 때는 무조건 돕는다." 한다.

최선을 다했고, 더 이상 마음에서 거리낌이 없을 때 돕기를 그만둔다는 것이다.

나는?

'예수님께서 이 자리에 계신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묻는다.
동시에 '수도자로서의 "약속의 자리"를 생각한다.'

그럼에도 알코올 중독자인 그 사람을 생각할 때는
가슴 한 켠 스산함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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