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주님 제 영혼을 받아주소서 본문
1독서
"주 예수님, 제 영혼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사울은 스테파노를 죽이는 일에 찬동하고 있었다.
복음말씀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단상
낮에 동기 수사님의 핸드폰이 울려댔다.
'국제통화' 메시지가 떠있다.
보이스피싱이다 뭐다 해서 원체 말들이 많아서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놔 둔다.
급하면 또 하겠지..
그러면서 드는 생각
'혹시.....캄보디야!'
낮 동안 급하게 찾는 전화가 없는지라
'혹시...'하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무거워진다.
그리고 곧바로 내 전화로 메시지가 뜬다
'조형식 수사 부친상'
세상에!
캄보디아에서 실습중인 또 다른 동기수사님의 전화였었나보다.
그리고 내 마음 한켠 깜짝 놀랐던 것 역시 '그 소식이지 않을까' 염려했던 까닭이다.
얼마전 그 수사님과 통화 중에 아버지께서 심장이 멎어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의식이 돌아오시기는 했지만
중환자실에 계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 이웃살이 동기 수사님과 함께
캄보디아 동기 수사님 대신에 아버지 병문안을 다녀오기로 했는데...
'그 며칠' 사이에 동기 수사님의 아버지께서는 하늘나라로 떠나신 것이다.
또 한 번 서두르지 않았던 것이 후회로 남는다.
소식을 접하고 점심을 들면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계속 눈물이 맺혀서 앞에서 이야기 하는 동료의 이야기에
'응', '예'라며 짧게 응답하고 만다.
동기 수사님이 얼마나 아버지를 사랑하고 챙기는지 잘 알기에
또 그 가족들이 서로 죽고 못사는 화목한 가족임을 알고 있기에
지금 수사님이 먼 곳 캄보디아에서 느끼고 있을 슬픔과 자책이 눈에 선 하다.
전화통화를 할 때면 언제나 "형욱아, 아버지 꼭 찾아 뵈라"하며
내 떠나가신 아버지를 더 챙겨주시기까지 했던 한참이나 손위 동기 수사님이었다.
그런데 그 수사님의 아버지가 그렇게 서둘러 가셨으니....
방금 7시 공항에 도착한 수사님과 통화를 했다.
그리고 와락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수사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말을 이을 수가 없다.
그저 흘러내리는 눈물에 '형님 워쩌켜, 워쩌켜'만 한다.
'저녁에 내려갈께'하고 전화를 끊고 만다.
당장이라도 공항으로 달려가 수사님을 마중 나간 다른 동기 수사님들과 함께
전주로 내려가고 싶지만 이웃살이에 급한 일들이 많다.
그게 또 어쩔 수 없다.
이곳에서도 '오늘'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으니...
수도자의 삶이란 그래 보인다.
조 베드로 아버님의 영혼을 하느님의 손에 맡기며
아버님 영혼의 안식과 지상에서 언제나 화목한 가족들의 마음에 위로를 청한다.
"주 예수님, 제 영혼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사울은 스테파노를 죽이는 일에 찬동하고 있었다.
복음말씀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단상
낮에 동기 수사님의 핸드폰이 울려댔다.
'국제통화' 메시지가 떠있다.
보이스피싱이다 뭐다 해서 원체 말들이 많아서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놔 둔다.
급하면 또 하겠지..
그러면서 드는 생각
'혹시.....캄보디야!'
낮 동안 급하게 찾는 전화가 없는지라
'혹시...'하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무거워진다.
그리고 곧바로 내 전화로 메시지가 뜬다
'조형식 수사 부친상'
세상에!
캄보디아에서 실습중인 또 다른 동기수사님의 전화였었나보다.
그리고 내 마음 한켠 깜짝 놀랐던 것 역시 '그 소식이지 않을까' 염려했던 까닭이다.
얼마전 그 수사님과 통화 중에 아버지께서 심장이 멎어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의식이 돌아오시기는 했지만
중환자실에 계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 이웃살이 동기 수사님과 함께
캄보디아 동기 수사님 대신에 아버지 병문안을 다녀오기로 했는데...
'그 며칠' 사이에 동기 수사님의 아버지께서는 하늘나라로 떠나신 것이다.
또 한 번 서두르지 않았던 것이 후회로 남는다.
소식을 접하고 점심을 들면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계속 눈물이 맺혀서 앞에서 이야기 하는 동료의 이야기에
'응', '예'라며 짧게 응답하고 만다.
동기 수사님이 얼마나 아버지를 사랑하고 챙기는지 잘 알기에
또 그 가족들이 서로 죽고 못사는 화목한 가족임을 알고 있기에
지금 수사님이 먼 곳 캄보디아에서 느끼고 있을 슬픔과 자책이 눈에 선 하다.
전화통화를 할 때면 언제나 "형욱아, 아버지 꼭 찾아 뵈라"하며
내 떠나가신 아버지를 더 챙겨주시기까지 했던 한참이나 손위 동기 수사님이었다.
그런데 그 수사님의 아버지가 그렇게 서둘러 가셨으니....
방금 7시 공항에 도착한 수사님과 통화를 했다.
그리고 와락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수사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말을 이을 수가 없다.
그저 흘러내리는 눈물에 '형님 워쩌켜, 워쩌켜'만 한다.
'저녁에 내려갈께'하고 전화를 끊고 만다.
당장이라도 공항으로 달려가 수사님을 마중 나간 다른 동기 수사님들과 함께
전주로 내려가고 싶지만 이웃살이에 급한 일들이 많다.
그게 또 어쩔 수 없다.
이곳에서도 '오늘'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으니...
수도자의 삶이란 그래 보인다.
조 베드로 아버님의 영혼을 하느님의 손에 맡기며
아버님 영혼의 안식과 지상에서 언제나 화목한 가족들의 마음에 위로를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