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한심스럽다 본문
1독서
"지난날에는 하느님께서 다른 모든 민족들이 제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좋은 일을 해 주셨으니,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신 것은 아닙니다.
곧 하늘에서 비와 열매 맺는 절기를 내려 주시고 여러분을 양식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복음말씀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단상
'한심하다는 표정과 눈길'
'기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기쁨'이 사라질 때 온 몸의 힘 역시나 온통 사라져 버렸다.
어제는 '김포시 세계인 큰잔치' 행사가 있었다.
김포시 이주민들이 일만 이천 여명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주민들이 더이상 이방인이 아닌 시민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주민들의 시민문화 형성과 내국인들과의 접점을 마련하여
그들 나라들의 문화, 노래와 춤, 음식들 그리고 사람들과의 자유로운 소통을 위하여
김포시와 이주민지원단체가 공동으로 매년 이 행사를 준비해왔다.
물론 '이웃살이' 역시 지원단체의 회원으로서 이 행사에 참가해 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포츠 활동 중 농구와 축구에 이웃살이 태국과 필리핀 공동체가 참가했고,
또한 그들 나라의 전통음식을 마련하여 내국인들과 외국인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음식부스를 운영하기도 하는 등 각종 행사에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나 역시 행사 전날부터 분주하게 장을 보고, 이주민들에게 전화를 하고 독려를 하면서
수행해야 할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서 온통 바쁜 날들이었다.
행사 당일,
필리핀 공동체의 음식부스 운영을 도와야 하기에 이른 아침부터 그이들의 마트에 가서
밤 새도록 준비한 음식과 음식을 판매할 외국인 친구들을 동행해서 행사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워낙 차량이 많은지라 이곳저곳에서 경찰과 봉사자들이 씨름이다.
겨우 '행사 물건만 내리고' 다시 되돌려 나오겠다는 조건 하에 차량 입장이 허락되었다.
이렇게 신경전을 치르고나서야 겨우 '필리핀 음식부스'에다가 음식과 행사 물품과 사람들을 내려주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차량을 후진하여 조심스럽게 나오던 때였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이었기에 행사장 거리는 한산했다.
전 후 좌우 신경을 쓰면서 후진하며 나오는 것에 온통 정신이 팔려있었다.
그런데 순간 옆 부스의 '소화기 체험관'의 119구급대원과 후진하는 내 차와
'충돌하는'(?) 사건이 생겼다.
갑자기 닥친 상황에 순간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후진하는 속도가 '개미 걸음걸음'이었기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그쪽에서는 '좀 더 주의를 하세요'라는 핀잔의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명함을 전하며 병원에 들러서 일이 생기면 전화를 달라 부탁하긴 했지만
순간 당황스러운 체험과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다.
그 구급대원도 '살짝' 부딪친 거라 별탈없다는 듯이 자기 일에 몰두하였고
그분의 동료들 역시 '좀 조심하시지'라는 눈길 외에는 별다른 이의제기는 없없다.
그렇게 한 사건이 끝났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행사 마감 시간에 이와 비슷한 사건이 또 벌어진 것이다.
역시 행사를 종료하고 물품을 차에 싣고 또 역시나 후진하는 과정에서
(물론 아침의 사건도 있고 해서 더 천천히, 더 주의를 다했다)
이번에는 길가에 세워둔 행사 관람객의 자전거를 쓰러 넘어뜨려 버린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장소가 '소화기 체험관' 앞이었다.
아침에 그 구급대원과 그 일행들과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다.
그러면서 그이들의 한꺼번에 쏟아지는 '한심하다'는 표정과 시선에
그만 힘이 쑥 빠져 버렸다.
어째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그것도 같은 장소에서 이런 일이....
운전해 오는 내내 괜히 울적하고 우울한 것이 괜한 자책감도 올라오고
그러면서 '왜 이런 느낌이 올라올까' 질문해 보기도 하고
그래서 살아오면서 별로 '실망'을 주는 일에 익숙치 않다가
또 사람들에게서 '한심하다'라는 느낌과 시선을 온 몸으로 받아 본 적이 없다가
생판 모르는 이들에게서 그런 눈길을 온통 받았으니
'기쁨'으로 채워졌던 일상이 단박에 '우울함'으로 변해 버렸다.
그리고 그 정신적 충격(?)이 육체에 미치게 되었으니
첫째, 온 몸에 힘이 빠졌고,
둘째, 그래서 온통 잠이 쏟아 졌다(전날부터 피곤함 때문일지도...).
아무튼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되면서
'한심스러움'에 대해서 다시금 성찰해 볼 수 있었다.
내가 당했던(?) 그 시선과 표정들에 이렇듯 '기쁨'이 사라졌듯이
내가 혹시나 '한심스럽게' 누군가를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그이들 역시도 '내 표정과 시선' 속의 한심스럽다는 생각에
'기쁨'을 잃어버린 적은 없었는지 등 등
그래서인지 누군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해 그이가 나를 통해 느꼈을 '우울함'을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그이는 몇 번이나 나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
나에게서 '그런' 우울함을 받고서 그의 육체는 또 얼마나 깊게 슬픔을 느꼈을까
그들에게 이번의 '선물'을 통해 깊이 마음 아파하면서 '미안함'을 전한다.
'기쁨'이 사라지고 '슬픔'이 온통 마음을 뒤덮을 수 있다는 것,
오늘 내게는 '한심스럽다는 표정과 시선'이 그랬다.
"지난날에는 하느님께서 다른 모든 민족들이 제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좋은 일을 해 주셨으니,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신 것은 아닙니다.
곧 하늘에서 비와 열매 맺는 절기를 내려 주시고 여러분을 양식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복음말씀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단상
'한심하다는 표정과 눈길'
'기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기쁨'이 사라질 때 온 몸의 힘 역시나 온통 사라져 버렸다.
어제는 '김포시 세계인 큰잔치' 행사가 있었다.
김포시 이주민들이 일만 이천 여명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주민들이 더이상 이방인이 아닌 시민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주민들의 시민문화 형성과 내국인들과의 접점을 마련하여
그들 나라들의 문화, 노래와 춤, 음식들 그리고 사람들과의 자유로운 소통을 위하여
김포시와 이주민지원단체가 공동으로 매년 이 행사를 준비해왔다.
물론 '이웃살이' 역시 지원단체의 회원으로서 이 행사에 참가해 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포츠 활동 중 농구와 축구에 이웃살이 태국과 필리핀 공동체가 참가했고,
또한 그들 나라의 전통음식을 마련하여 내국인들과 외국인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음식부스를 운영하기도 하는 등 각종 행사에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나 역시 행사 전날부터 분주하게 장을 보고, 이주민들에게 전화를 하고 독려를 하면서
수행해야 할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서 온통 바쁜 날들이었다.
행사 당일,
필리핀 공동체의 음식부스 운영을 도와야 하기에 이른 아침부터 그이들의 마트에 가서
밤 새도록 준비한 음식과 음식을 판매할 외국인 친구들을 동행해서 행사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워낙 차량이 많은지라 이곳저곳에서 경찰과 봉사자들이 씨름이다.
겨우 '행사 물건만 내리고' 다시 되돌려 나오겠다는 조건 하에 차량 입장이 허락되었다.
이렇게 신경전을 치르고나서야 겨우 '필리핀 음식부스'에다가 음식과 행사 물품과 사람들을 내려주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차량을 후진하여 조심스럽게 나오던 때였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이었기에 행사장 거리는 한산했다.
전 후 좌우 신경을 쓰면서 후진하며 나오는 것에 온통 정신이 팔려있었다.
그런데 순간 옆 부스의 '소화기 체험관'의 119구급대원과 후진하는 내 차와
'충돌하는'(?) 사건이 생겼다.
갑자기 닥친 상황에 순간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후진하는 속도가 '개미 걸음걸음'이었기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그쪽에서는 '좀 더 주의를 하세요'라는 핀잔의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명함을 전하며 병원에 들러서 일이 생기면 전화를 달라 부탁하긴 했지만
순간 당황스러운 체험과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다.
그 구급대원도 '살짝' 부딪친 거라 별탈없다는 듯이 자기 일에 몰두하였고
그분의 동료들 역시 '좀 조심하시지'라는 눈길 외에는 별다른 이의제기는 없없다.
그렇게 한 사건이 끝났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행사 마감 시간에 이와 비슷한 사건이 또 벌어진 것이다.
역시 행사를 종료하고 물품을 차에 싣고 또 역시나 후진하는 과정에서
(물론 아침의 사건도 있고 해서 더 천천히, 더 주의를 다했다)
이번에는 길가에 세워둔 행사 관람객의 자전거를 쓰러 넘어뜨려 버린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장소가 '소화기 체험관' 앞이었다.
아침에 그 구급대원과 그 일행들과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다.
그러면서 그이들의 한꺼번에 쏟아지는 '한심하다'는 표정과 시선에
그만 힘이 쑥 빠져 버렸다.
어째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그것도 같은 장소에서 이런 일이....
운전해 오는 내내 괜히 울적하고 우울한 것이 괜한 자책감도 올라오고
그러면서 '왜 이런 느낌이 올라올까' 질문해 보기도 하고
그래서 살아오면서 별로 '실망'을 주는 일에 익숙치 않다가
또 사람들에게서 '한심하다'라는 느낌과 시선을 온 몸으로 받아 본 적이 없다가
생판 모르는 이들에게서 그런 눈길을 온통 받았으니
'기쁨'으로 채워졌던 일상이 단박에 '우울함'으로 변해 버렸다.
그리고 그 정신적 충격(?)이 육체에 미치게 되었으니
첫째, 온 몸에 힘이 빠졌고,
둘째, 그래서 온통 잠이 쏟아 졌다(전날부터 피곤함 때문일지도...).
아무튼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되면서
'한심스러움'에 대해서 다시금 성찰해 볼 수 있었다.
내가 당했던(?) 그 시선과 표정들에 이렇듯 '기쁨'이 사라졌듯이
내가 혹시나 '한심스럽게' 누군가를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그이들 역시도 '내 표정과 시선' 속의 한심스럽다는 생각에
'기쁨'을 잃어버린 적은 없었는지 등 등
그래서인지 누군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해 그이가 나를 통해 느꼈을 '우울함'을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그이는 몇 번이나 나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
나에게서 '그런' 우울함을 받고서 그의 육체는 또 얼마나 깊게 슬픔을 느꼈을까
그들에게 이번의 '선물'을 통해 깊이 마음 아파하면서 '미안함'을 전한다.
'기쁨'이 사라지고 '슬픔'이 온통 마음을 뒤덮을 수 있다는 것,
오늘 내게는 '한심스럽다는 표정과 시선'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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