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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속 쓰리다 본문

매일의 양식

속 쓰리다

해피제제 2011. 5. 25. 07:10
1독서

바리사이파에 속하였다가 믿게 된 사람 몇이 나서서,
"그들에게 할례를 베풀고 또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고 명령해야 합니다."하고 말하였다.
사도들과 원로들이 이 문제를 검토하려고 모였다.


복음말씀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단상

JCAP 이주사도직 워크샵에 참석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인지라
회의 시작 전부터 진행까지 그리고 열띤 토론까지 유익한 체험이었다.

그런데 이 일정들 내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었었는지
회의가 끝난 다음 날부터 속이 쓰려온다.
어찌나 허하고 쓰리던지 말로만 들어오던
'속 쓰리다' 의미를 처음 온 몸으로 알아듣게 되었다.
그동안 "속이 쓰리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는데....
막상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그것도 된통 심하게 앓게 된 이후에야
'속 쓰림'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 것이다.

마음에게는 '괜찮아' 했지만 몸이 먼저 알은 체를 해 온 것이다.

이렇듯 무엇에 대해서 '안다'라는 것은 내 체험과 내 피부에 새겨질 때
"내가 이해한다"라고 할 수 있어 보인다.
그 전까지는, 그 체험이 내 것이 되기 전까지는 그저 머리로만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혹여 그 체험이 내 것이 된다해도
다른 이가 느끼고 체험하게 될 '그것'과는 또 다른 의미일 것이다.
그이들에게 다가갈 나와 '같은' 체험도 그저 '비슷할 뿐'이지
바로 그이의 체험이 내 체험이 되지는 않으리라.

한 번 몸에 새겨지니
이제는 툭 하면 속이 쓰려온다.
'속이 쓰리다'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은 고마운데
이제는 천형처럼 안고 가야할지 모르겠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속이 쓰릴 때마다 무언가 달라는 듯해서
이제는 밥도 꼭 챙겨 먹이는 '감시자' 같기도 하다.

이 아침 '속 쓰림'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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